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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회사는 수단일 뿐 목적 아니다"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가 25일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디브온 2011'에서 '개발자 간 정보 공유 및 소통'이란 주제로 개발자 및 참석자들과 커뮤니케이션 대담을 가졌다.

김학규 대표는 '라그나로크' 및 '그라나도에스파다' 등의 개발 과정 및 게임사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견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전부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며 "서비스, 운영 등의 과정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어떤 게임을 만들던지 간에 자신의 역할은 일부가 될 수 밖에 없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며 "성공을 꿈꾸기 전에 프로젝트에 대한 애착 등의 대한 본질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발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도 함께 전했다. 김 대표는 '울티마온라인'의 창시자 리차드게리엇을 예로 들며 "누구나 대박을 꿈꿀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박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고, 그를 이어가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만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김학규 대표는 최근 자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MMORPG '프로젝트 R1'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김 대표는 "최근 우리 사회는 혁신적인 제품을 기대하고, 또 원하는 분위기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새 제품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혁신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작은 것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꾸준히 눈에 보이지 않더라고 최선을 다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 개발자가 가진 직장으로서 의미에 대해 "회사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라그나로크 개발 초기 회사는 도구에 불과했다. 하나의 콘텐츠, 즉 게임, 제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며 "장인정신을 갖고 개발자로서의 자긍심을 갖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셧다운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개발자들에게 게임 심의법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 김 대표는 "이는 창의력을 제한하는 것이며, 단순 심의 때문에 개발자를 범죄자로 만드는 악법"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개발자가 아름다운 이유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목적성을 띈 콘텐츠 자체를 만드는 자체만으로도 기쁨과 환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소신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개발자들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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