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25일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디브온 2011'에서 '개발자 간 정보 공유 및 소통'을 주제로 한 개발자의 미래에 대해 "스마트 시대에서 우리가 무엇(What)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How)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이 이동하는 경로에 따라 스마트폰을 통한 코딩(coding)을 빼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항상 생각하고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 본인이 다녀온 길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코딩을 흡수하며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개발자들 및 참가자들을 상대로 창의와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및 코드 등을 프로그램에 대입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을 만든다기 보다 세상에 펼쳐진 개발자들이 하고 있는 일을 보며, 다음 세상에 대한 영감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하나의 상상을 창조해내는 것 만이 개발자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이유도 돌이켜보면 같은 맥락으로 해석 가능하다. 김 대표는 "리니지를 개발하기 전부터 다양한 상상을 해왔다. 인터넷 환경에서 그래픽도 좋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나왔던 것이 리니지였다"며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해 리니지를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또 김 대표는 "결과가 삶의 목표여야 한다. 이 세상에 나와서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더할 수 있고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은 삶이 될 수 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끝이 없다. 0차원 시대를 살고있는 지금, 향후 몇 십년이 지나 우리의 후손들이 돌이켜볼 때 어떻게 알고 세상을 만들려고 했을까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개발자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김 대표는 향후 엔씨소프트를 세계 최초 프로그래머만 근무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호언했다. 프로그래밍 언어 만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그는 "모든 사람이 컴퓨터(프로그래밍) 나라에 간다.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르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며 개발자로서의 끝없는 탐구 정신과 창의성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모두가 알 수 있는 컴퓨터(프로그래밍) 언어를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행사를 통해 반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게임사업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 대표는 "단순히 게임을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지적받는 부분이 많다. 지금은 어렵지만 향후 세월이 지나면 다양한 시각으로 재평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을 즐겁게하는 디지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추후 후세들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