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강남•구로를 떠나 판교로 향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테헤란밸리’를 조성했던 게임업체들이 올해 말을 시작으로 판교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웹젠은 2013년으로 예정된 자사 신사옥 완공 및 이전에 앞서 올해 12월 12일 판교 DTC타워로 우선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6층 10층까지 5개 층을 약 560명 직원이 사용할 예정이다.
2006년 판교 디지털 콘텐츠 밸리 조성사업 컨소시엄(PDCC) 입주업체 최종 공모에는 엔씨소프트, NHN, 넥슨, 네오위즈, JCE, 컴투스, YNK코리아, 나우콤 등 8개 게임업체가 선정됐다. 웹젠은 올해 PDCC에 선정됐다. 가장 늦게 판교 이전이 결정됐지만 가장 먼저 판교로 이전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8만8486m² 연면적에 지상 12층, 지하5층 규모로 연구개발센터(R&D센터)를 건립 중이다.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으로 공사비만 1190억원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삼성동 본사 외에도 경암빌딩을 구입하는 등 업무공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N과 네오위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1만6863m² 부지에 건물을 짓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사옥을 새로 마련했지만 향후 늘어날 인력에 대비해 추가 사옥 건립을 결정지었다.
넥슨 또한 YNK코리아 최대주주인 출판사 황금가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만2806m²에 사옥을 짓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판교로 이전하는 것은 2013년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판교로 이전할 업체들은 올해까지 착공해 2014년까지 건물을 완공하면 된다. 이는 판교 테크노밸리측이 부지를 판매하면서 내건 조항이다.
게임업체들이 판교로 떠나는 이유는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늘어나는 인력을 수용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전체 게임산업 종사자는 2006년 3만2쳔714명에서 2011년 1분기 기준 4만9천295명까지 증가했다. 주요 업체들이 매년 봄 가을 공채를 통해 추가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미래 투자를 위해 판교 이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서울 강남과 판교 이동시간이 16분대로 줄어들면서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이 좋아진 점도 판교 이전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건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인 미래투자 관점에서 사옥 건립을 추진했는데 판교의 접근성이 나아지면서 직원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