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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서든-스포, '신작 FPS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갈수록 아성을 굳히고 있다.

성수기인 겨울 방학 시즌을 앞두고 차세대 신작 FPS 게임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총 싸움 전쟁이 예상되지만, '서든-스포' 쌍두마차의 아성은 갈수록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도전장을 내밀었던 '스페셜포스2'는 일단 첫 공략에는 실패했다. '스페셜포스2'는 오픈 초기 '서든어택'의 대항마로 불리며 높은 관심을 얻었다. 또 전작을 능가하는 게임성과 콘텐츠, 그래픽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결과는 아직 신통치 않다.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3~4일 정도 '스페셜포스'는 눌렀지만 금새 뒤쳐지고 말았다. 현재 PC방 순위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FPS 게임 장르별 3위에 올라있다.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젤'은 고전 중이다. 지난달 2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젤'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FPS 게임 장르별 7위, 종합 77위에 올라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를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크다.

◇'스페셜포스2'와 '디젤'의 PC방 점유율 추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출처: 게임트릭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겨울방학을 앞두고 제2의 오픈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강력한 업데이트와 대규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의 슈팅게임과 차별화된 시점과 액션, 다양한 모드를 앞세워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잇다.

이같은 '서든-스포'의 철벽은 FPS 장르의 기본기에 가장 충실하다는 데서 비롯된다. 게임평론가인 연세대학교 박상우 교수는 "성능만을 앞세운 것이 아닌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익숙함이 가장 큰 무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든-스포'에는 차별화가 통하지 않는다. 신작 게임의 경우 차별화를 통해 기존 게임과 다른 콘텐츠로 사용자의 눈길을 끌어야 하는데, '스포-서든'의 게임성은 이를 초월한다.

그래픽, 조작성, 타격감, 편의성, UI 등에서부터 심지어 게임 난이도까지 게이머들이 가장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는 게 게임 마니아들의 평가다. 온게임넷 FPS 게임 전문 해설위원인 온상민씨는 "최근 FPS 게임 방식의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의 편의성을 가장 잘 구현한 게임이 바로 스포-서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스포-서든'을 따라잡을 만큼의 익숙함을 갖춘 뒤 차별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픽과 차별화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FPS 게임 개발사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FPS게임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익숙함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익숙함은 기본이고, 이용자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신규 콘텐츠로 붙잡는다는 전략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차별화된 콘텐츠 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차별화를 위해 도입한 다양한 게임모드나 새로운 마케팅도 별다른 대안이 될 수 없다. FPS 게임 마니아들은 새로운 게임모드 보다 직접 총을 쏘는 듯한 타격감과 빠른 전투, 식별이 용이한 맵을 선호하기 때문. PVP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전투를 위한 최소한의 환경만 있으면 되는 데 '서든-스포'의 가장 큰 장점이 여기에 있다.

FPS 게임을 서비스하는 한 중소업체 대표는 "게임을 아무리 잘만들어도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아성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며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진행해도 반짝 이슈로 묻히거나 쉽게 매몰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상우 교수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게임성과 익숙함을 전제로, 차별화되고 독특한 콘텐츠가 선보여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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