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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코리아 ‘디아블로3’ 직접 서비스 가닥, 손오공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디아블로3’ 프로젝트매니저(PM)을 담당할 적임자를 찾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게임 판권을 노리던 손오공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 PM을 찾고 있다는 것은 이 게임을 직접 서비스 하겠다는 뜻이 된다. 업계에서는 손오공 최신규 회장이 자서전을 통해 블리자드를 압박한 것도 ‘디아블로3’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아 두 회사의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 인재 채용란을 통해 “한국 시장에 디아블로3를 성공적으로 런칭시킬 책임 있는 PM을 모집한다”는 구인 글을 올렸다. 해당 구인은 긴급 채용 분야로 분류돼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2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디아블로3’ 심의신청을 제출하는 등 서비스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 책임자까지 뽑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한국지사인 블리자드코리아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만약 블리자드가 과거처럼 패키지 판권을 국내 업체에 넘길 생각이라면 이렇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블리자드가 한빛소프트에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2’ 판권을 넘겼을 때는 심의 신청과 테스트 모집, 인력 확충 등은 한빛소프트가 도맡았다. 블리자드는 한빛소프트로부터 로열티만 챙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블리자드의 행보를 비춰볼 때 자신들이 ‘디아블로3’를 직접 서비스할 것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만약 ‘디아블로3’를 패키지 유통권을 타 업체에 넘긴다 하더라도 핵심 운영은 본인들이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디아블로3' PM 모집글. 게임명과 한국 시장이 명시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리자드는 이미 신버전 배틀넷을 통해 자사 게이머들을 한 곳에 묶어두는 환경을 만들어둔 상태다. 숱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LAN 모드를 없앤 것도 ‘타인과 같이 게임을 하려면 무조건 배틀넷에 접속해라’는 암시를 걸어두기 위해서였다. 이는 ‘디아블로3’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현금경매장 같은 시스템을 넣은 것도 수익적인 면에서 패키지 판매로 인한 단기 매출 확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추가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블리자드 신작의 패키지 판권이나 유통권을 확보하더라도 과거 한빛소프트처럼 큰 이득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디아블로3’ 판권 확보에 주력해 둔 손오공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2’처럼 PC방 총판 계약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나아가 패키지 유통권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다운로드 서비스로 인해 그 이익은 적어질 전망이다.

블리자드코리아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블리자드코리아 설립 이후 출시되는 모든 게임에 대해 직접 서비스를 해 왔고 앞으로 출시될 게임에 대해서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디아블로3’ 직접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패키지 유통이나 다운로드 서비스 등 상용 모델은 내부 검토 중이며 국내 파트너사 선정 등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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