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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손오공 맞손, 반(反) 블리자드 전선 형성?

손오공IB(대표 최신규)가 라이엇게임즈와 지난 7일 '리그오브레전드' PC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反)' 블리자드 전선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자서전을 통해 블리자드에 대한 섭섭한 속내(?)를 털어놨던 최신규 회장과 한때 블리자드코리아 대표이사였다가 경질된 라이엇게임즈 오진호 지사장이 손을 맞잡았다는 점이 근거다.

무엇보다 그동안 손오공IB는 블리자드 게임 독점 총판을 맡으면 다른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총판 사업을 맡은 전례가 단 한차례도 없다. 심지어 다른 게임 퍼블리셔의 총판 모집에 참여했던 적도 없다. 또 손오공IB가 이미 '스타크래프트2' 독점으로 PC총판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스타크래프트'의 대항마로 꼽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PC 총판을 맡을 상식적인 이유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최신규 회장의 이번 행보가 '디아블로3' 판권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블리자드와 분명한 선을 그으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블리자드코리아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 인재 채용란을 통해 '디아블로3' 프로젝트매니저(PM)를 담당할 인력을 모집하는 등 손오공과 '디아블로3' 판권 계약을 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 게임업계에 블리자드코리아가 CJ측에 '디아블로3' 유통은 물론 '스타2' PC방 총판 사업도 일부 넘길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반 블리자드 세력이 결성됐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만 봐도 이번 계약 자체가 블리자드와 전선을 형성한 것"이라며 "손오공IB가 스타크래프트2 독점 계약권을 가진 상태에서 리그오브레전드까지 확보했다면 둘 중 하나는 우선 순위에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손오공IB 측은 "이번 계약은 자사가 보유한 전국적인 유통 조직망과 유기적인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블리자드는 현재까지도 좋은 파트너사로 생각하고 있다.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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