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상은 앱스토어의 성공을 반신반의하게 지켜보던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 모바일 게임제작사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을 주로 만들던 큰 기업들도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뛰어들면서 개인 개발자가 설 자릴 잃고 있게 했다.
앱스토어의 경쟁 심화는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보고서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규모는 38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앱스토어는 전체시장의 77%인 21억1000만 규모로 보고 있다. 게임 등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도 지난해 95억회에서 올해 181억회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시장이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출시되는 게임도 배 가까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인 개발자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게임을 생산해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 또한 규모를 갖춘 회사가 물량지원을 통해 생산해 낸 대작 게임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 게임 추세가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서버 운영 및 라이브 업데이트 이슈가 생겨나고 있다. 1인 개발자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구조다.
강희원 컴투스 홍보팀장은 “초창기에는 1인 개발자가 아이디어로 눈길을 끄는 캐주얼 게임을 만들어 0.99달러에 출시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조직된 회사가 전문적으로 게임을 생산하면서 경쟁 자체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최근 게임 트렌드가 대작화, 네트워크화가 된 것도 1인 개발자가 앱스토어에서 대박을 낼 가능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게임빌 홍보팀장도 “앱스토어의 가치를 확인한 메이저 회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홍보 및 마케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개인 개발자가 이런 부분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 위정현 교수 역시 “블루오션이었던 앱스토어에 경쟁력을 갖춘 회사들이 진출해 물량공세를 펼치는 환경 속에서는 1인 개발자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다 해도 성공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