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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엔터, 낙하산에 부실경영까지…공회전하는 게임사업

강원랜드가 하이원엔터테인먼트(대표 지석규, 하이원엔터)를 앞세워 추진 중인 '태백e시티' 게임 사업에 대한 부실경영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설립 이후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했을 뿐더러, 당초 취지와는 달리 게임 사업 축소는 물론 게임아카데미 존립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게임업계의 '물을 흐린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특히 최근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태백e시티' 사업 예정지 내 토지보상 시기를 계속 연기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원엔터의 게임 사업은 설립 3년이 다되가도록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PC온라인게임 개발 및 배급, 콘솔 게임개발, 개발 외주사업의 3가지 영역에서 개별 사업 영역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 이라는 설립 초기 계획은 온데간데 없고, 그나마 유지하는 퍼블리싱 사업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설립 이후 사장 선임 과정에서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하이원엔터는 강원랜드 소속 아래 공기업의 성격을 띄고 있어, 사업진행과 인사발탁 등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또 게임에 대해 문외한 일지라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임되는 상황이 지속돼 왔기에 사실상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 조차 없어 보였다.

아울러 서비스 할 게임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콜센터 대행 사업도 출범 이후 1년 동안 지지부진한 사업 진행때문에 지역 사회로 부터 뭇매를 맞았다. 당연히 아무런 계획과 전략도 없이 튀어나온 보여주기 식 사업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뿐만 아니다. 하이원엔터는 게임을 원활하게 서비스하기 위해 서버 증설도 입찰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7월에는 당시 하이원엔터 이학재 사장이 임기를 1년 반이나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해 물의를 빚었다. 이 대표는 하이원엔터의 고전(苦戰)이 지역사회의 이기주의와 모회사 강원랜드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라고 발표해 하이원엔터가 조직 내부는 물론 사업 영역 전반에서 아수장이 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특히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처참한 지경이다. 하이원엔터는 현재 큐빅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웹게임 '삼국지존', 노리아의 MMORPG '세븐코어', 엔제이인터렉티브의 MMORPG '디녹스'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암담하기만 하다.

'디녹스'는 지난 10월 정식 서비스 이후 잠시 반짝했으나 20일 기준 PC방 순위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 전체 151위에 기록돼 있다. '삼국지존'은 순위에도 등록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캐주얼 게임 '슈퍼다다다'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그나마 '세븐코어'가 2차 비공개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내년 중 서비스 될 계획이어서 하이원엔터의 유일한 희망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최근 태백 주민들은 '태백e시티' 사업 예정지 내 지가 조기 보상을 촉구키로 나서는 등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이원엔터는 '태백e시티' 사업 예정지 내 토지 소유주들에게 매매 계약 체결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

하이원 측은 현재까지도 사업 예정지내 협의 보상 가능 면적이 80%에 못 미쳐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이유로 토지 소유주들에게 보상가 지급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지원 주민을 위한 게임 사업 진출이 그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공기업의 자회사라는 특성상 사업 전개에 제약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회사인 강원랜드가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사업에 손과 발을 묶어 놓는 형태"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원엔터는 게임산업 진출로 카지노 및 관광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발전, 보완해 하드웨어와 콘텐츠 측면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명목 아래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모회사인 강원랜드는 2015년 만료되는 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을 대체해 차기 지역 발전 및 육성 사업으로 태백e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4000억원 규모의 태백e시티 사업은 연매출 1조원인 카지노 사업을 대체해야 하는 중대 사업으로, 그 첨병 역할을 하기위해 2009년 설립된 것이 하이원엔터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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