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단순 채널링 사업만 해오던 다음이 모바일게임과 스포츠게임을 전면에 내세워 게임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바일게임과 스포츠게임 라인업 강화는 NHN 한게임이 올해부터 강조해 온 부분. 다음은 내년 사업목표로 모바일게임 1위를 잡았다. 최근 오렌지크루를 통해 모바일게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NHN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2일 다음은 ‘샷온라인’ 개발사 온네트(대표 홍성주)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82.52%를 30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음이 온네트를 인수한 이유는 스포츠게임 강화를 위해서다. 스포츠게임을 인터넷포털 다음과 연계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온네트는 ‘샷온라인’ 외에도 ‘투어골프온라인’ 개발을 거의 끝낸 상태다. 다음 스포츠섹션과 연계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다음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예고됐다. 다음은 지난 11월 일본 유력 모바일업체 DeNA과 제휴를 맺고 ‘다음-모바게’ 게임플랫폼을 구축 계획을 발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손경완 신사업추진그룹 부사장은 “조만간 다음의 온라인게임 사업에 대해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MMORPG ‘현무온라인’을 온네트와 공동 퍼블리싱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때문에 손 부사장의 발언이 ‘투어골프온라인’ 퍼블리싱과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지만 사실은 ‘인수’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정지은 홍보팀장은 “스포츠게임과 다음포털을 연계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했고 ‘투어골프온라인’의 개발이 거의 끝난 점이 온네트 인수에 힘을 실었다”며, “다음은 이미 밝힌 듯이 모바일게임사업도 강화하고 있고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강화해 게임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이 모바일게임에 이어 스포츠게임도 강화하고 나서면서 NHN과의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NHN은 3년동안 1000억을 들여 모바일게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고 최근 들어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통해 공격적으로 스마트폰용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내년까지 최소 40종 이상의 게임을 출시하는게 목표다.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갖추는 것도 NHN의 전략과 부딪힌다. NHN은 ‘야구9’을 네이버와 연계 서비스 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했다. 다음이 계획하고 있는 포털과의 연계하는 방식은 NHN이 먼저 시도한 것이다. NHN은 또 지난 8월에는 코나미와 ‘위닝일레븐온라인’ 공동개발을 발표하면서 스포츠게임 라인업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시 정욱 대표대행은 “모바일과 스포츠게임 강화가 향후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인터넷포털 라이벌인 두 회사가 게임사업에서 벌일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도전장을 내민 다음과 수성에 나선 NHN의 행보가 관심사다. 목표와 방식이 같기 때문에 어느 한 회사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이 본격적으로 게임에 나서면서 NHN과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며, “인터넷포털사업에서 NHN에 밀린 다음이 게임사업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NHN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상훈 NHN 한게임 홍보팀장 “한게임은 이미 스포츠와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이 이미 준비 돼 있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이들 게임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말했다. 다음의 행보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관련 기사
다음,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드라이브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