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계열사인 게임크루를 오렌지크루로 흡수 합병하면서 모바일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재천명했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NHN 일본 법인 3개사인 네이버, 라이브도어, 한게임을 NHN재팬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NHN은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위해 총알을 넉넉히 준비했고, 외부 파트너사와 내부 조직들까지 재정비하면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HN 측은 "스마트폰 보급 2000만명 시대를 맞아 연내 다양한 장르의 게임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일본 시장과 병행해 올 한해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과 돈, 준비는 끝났다=지난해 4월 자본금 200억원을 들여 오렌지크루를 설립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NHN은 이미 2010년 11월 3년동안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시드머니는 애당초 넉넉히 준비했다. 이번 NHN재팬의 통폐합 발표와 오렌지크루의 게임크루 흡수통합으로 내부 조직 밑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외부 유력 게임 개발사들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차분히 갖춰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사이에 NHN과 파트너십을 맺은 스마트폰 게임업체는 3곳. 퍼즐게임 앱 ‘버즐’ 개발사 엔필(대표 이승훈), PC게임 '창세기전' 시리즈로 유명한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 나우게임즈(대표 강영훈)와 차례로 개발 및 퍼블리싱 제휴 계약을 채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NHN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게임) 자체 개발뿐아니라 자회사 설립, 개발사 투자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HN 스마트폰 게임 사업 채유라 그룹장은 이미 지난해 "내부 스튜디오 자체개발력 강화는 물론 우수 개발역량을 보유한 개발사들과의 다양한 제휴 및 파트너십을 통해 NHN의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바 있다.
◇NHN표 스마트폰 게임, 장르불문 총공세=NHN은 스마트폰 게임은 이미 시장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야구게임 '런앤히트'가 조만간 200만 다운로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기 다른 장르로 13개의 스마트폰 게임을 서비스 중이고, 1월 중 게임 2종이 추가된다. NHN에 따르면 적어도 각기다른 10개 장르로 스마트폰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를 위한 별도 페이지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스마트한게임'을 통해 모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게임 이용자를 위한 부가서비스도 늘려가고 있다. 전용 메신저인 ‘게임톡’과 한게임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 이벤트 어플리케이션 ‘보물섬'도 서비스 중이다.
◇NHN 매출확대 견인차 될까=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NHN의 투자는 자신감에 가득차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에서 NHN은 2010년 9월 오픈 당시 일 매출이 1000만~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11월 최대 1억400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고있다. 불과 1년 만에 무려 1000% 가까이 오른 전례가 있는 것이다.
일단 '런앤히트'의 상승세가 NHN의 자신감을 부추키고 있다. '런앤히트'에 이용자들이 등록한 데이터를 통해 네트워크 대전이 가능한 게임모드 '래더리그(PVP)'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달 출시한 3D 횡스크롤 액션 슈팅 게임 '요마요마'도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게임 모두 무료 게임이고, 부분 유료화 모델로 상용화된다.
NHN은 일단 우수한 품질의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늘려 유료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좋은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전략이 얼마나 게이머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