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본지는 청소년 게임을 서비스 하는 게임업체 20곳에 선택적 셧다운제 실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부담이 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대상 업체 모두 아직 해당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이 나왔다. 강제적 셧다운제 같은 경우는 일괄 적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 마련 등 선 조치가 필요했지만, 선택적 셧다운제는 수요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할지를 알아야 그에 따른 준비를 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답변이다.
시행이 된다면 비용이 부담될 것으로 내다본 업체는 20개 업체 중 18개에 달했다. 나머지 2개 업체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부담이 된다는 업체는 선택적 셧다운제는 자동화 할 수 없기에 별도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법이 시행되고 부모가 요청을 하면 이에 따라 해당 청소년을 찾아 수동으로 게임접속 제한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이를 전담하는 인원을 별도로 둘 수 밖에 없다는 것. 청소년의 게임이용시간, 유료아이템 결제현황 등을 자동화 해서 보여주는 것도 비용이 들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는 16세 이하 청소년들을 자동으로 뽑아서 밤 12시에 게임접속을 막는 시스템만 구축하면 되는 강제적 셧다운제와 다른 구조다. 그만큼 선택적 셧다운제는 적용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고 운영 이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자발적으로 부모 요청 시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중지시키는 제도를 시행 중인 업체들이었다. 현재 시행 중인 이 제도가 선택적 셧다운제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고, 지금과 같은 요청 수준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업체들도 지금과 같은 요청 수준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부모 요청으로 자녀들의 게임이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된 문의건수가 적기 때문이다. 만약 선택적 셧다운제가 적용되고 널리 알려질 경우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지금과 달리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업체마다 선택적 셧다운제가 시행되면 이를 준수하기 위한 비용을 다르게 책정했다. 별도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에는 모두 같은 입장이었지만, 업무량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할 수 없어 비용이 다르게 나왔다. 최소 전담인력 2명에서 많게는 3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중소업체일수록 인력 배분을 적게 했고 메이저 업체일수록 많았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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