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원장은 10일 측근들에게 자신이 11일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원장이 조기 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긴 했으나 본인 스스로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콘진원은 11일 퇴임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임기가 4월임에도 일찍 퇴임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 복귀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원장이 부산 동래구를 지역구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친MB 인사로 알려진 이 원장이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3월까지기 때문에 퇴임 이후 행보를 지켜보면 어떤 선택을 할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국회의원직과 교수직을 놓고 고민하셨는데, 아무래도 4월 총선쪽에 관심이 더 많으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웅 원장은 5개 진흥기관을 통합 출범한 콘진원의 초대 수장이 됐으나 성격이 판이한 기관들의 집합으로 이뤄진 콘진원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탈바꿈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기관인 문화부가 게임, 방송, 통신 등 장르 중심으로 체제를 유지하다 보니 결국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실패했다.
또한 타 콘텐츠보다 방송을 중시 여겼다는 비판과 함께 심형래 영구아트무비 대표에게 10억원을 지원하며 특혜의혹을 사기도 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