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올 상반기부터 연이어 출시할 신작 때문이다.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을 주목하고 있는 것. 4분기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현재 주가는 내리막을 걷더라도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주가는 지난 2008년 '아이온' 출시 직전까지 하락세였지만 서비스와 동시에 상승 급반등한 전례가 있다.
HMC증권의 최병태 연구원은 "'블래이드앤소울'의 국내 및 중국 서비스와 '길드워2'의 북미, 유럽 시장 출시 시기에 대한 가정을 수정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21%, 23.5%씩 하향 조정하지만 이 게임들의 상용화에 따른 기업 가치의 증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정재우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신규 게임의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신규 게임들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의 최훈 연구원은 "3월까지 '블레이드앤소울'의 3차 CBT가 진행되고 2분기 국내 OBT 및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국내 서비스 시점을 1차 차익실현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해 첫 개장일인 2일을 기점으로 연일 내리막을 걷다 27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16일 시초가도 전일대비 1.5% 하락한 28만1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가 약세인 가장 큰 이유는 4분기 실적 때문. 지난해 3분기 '아이온' 매출까지 뛰어넘었던 '리니지'의 부분유료화 매출이 감소하면서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한국증권의 홍종길 연구원은 "'리니지' 매출 감소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6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