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등급위원회가 ‘디아블로3’에 환전기능이 추가되면 재심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 시스템이 추가된 원본 버전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하지만 환전 기능이 빠진 ‘디아블로3’ 대신 원본버전인 북미판을 즐기겠다는 게이머들이 속출하면서 심의사태는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내 게이머들은 ‘아마존’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 북미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고 이는 불법이 아니다. ‘디아블로3’ 북미 이용등급은 17세에 해당하는 M등급. 국내 청소년도 구매할 수 있다. 성인등급’을 내준 게등위의 심의자체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디아블로3’ 관련 공식포럼에는 ‘환전 기능이 빠진 ‘디아블로3’ 구매를 거부하겠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대신 ‘북미버전을 주문하겠다’는 게이머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고, 방법을 설명한 글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또한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디아블로3’가 서비스될 배틀넷의 경우, 계정이 생성된 국적과 클라이언트 버전 바탕으로 이용서버를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 계정에 한글화 된 버전이면 자동으로 한국서버에 접속되는 식이다. 따라서 국내 게이머가 북미 계정을 만들고 북미 패키지를 설치하면 언제든 북미 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
북미버전은 영어로 플레이 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현금경매장을 통해 이용자 사이에 현금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게임 아이템 환전을 주목적으로 하는 국내 ‘작업장’들이 북미버전을 대량 구매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만약 북미버전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다면 이는 고스란히 패키지 유통사와 총판에 피해로 돌아간다. ‘디아블로3’ 원본출시 불가를 단순히 게이머들만의 피해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블리자드도 동일한 콘텐츠를 한국 게이머들이 즐기기를 바라지만 만약 원본 출시가 불가능하더라도 한글화 된 버전을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