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모바일은 모바일 MMORPG ‘제국 온라인'(Empire Online)을 이달 중 티스토어에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콩 개발사 라쿠(Lakoo)가 개발한 '제국 온라인'은 최대 5명의 유저가 파티를 구성해 함께 즐기는 판타지게임으로 지난해 해외 애플 앱스토어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0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게임이다.
네오위즈인터넷도 블루랩이 개발한 '블루문'을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블루문'은 유니티3D 엔진으로 개발된 고사양 모바일 MMORPG로 PC웹과 스마트 기기에서 모두 연동된다. RPG 고유의 육성 재미는 물론 웹게임만의 특징인 '시간'을 통한 시뮬레이션 요소가 반영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해외업체들도 잇단 신작 발표를 통해 모바일 MMORPG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븐소즈'(Seven Swords)로 일찌기 모바일 MMORPG 시장을 두드린 일본 게임사 아소비모는 최근 풀 3D MMORPG '오르쿠스 온라인'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오르쿠스 온라인'은 논타게팅 방식의 액션 MMORPG로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이후 iOS 대응 버전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베락슨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월드오브미드가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MMORPG다. 이 게임은 당초 지난해 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내부 개발 사정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 중인 '월드오브미드가드'는 PC MMORPG뺨치는 고사양 게임으로 이미 국내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기대가 높다. '오더앤카오스'를 개발한 게임로프트도 미공개 신작 모바일 MMORPG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MMORPG, SNG 이어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 것
이처럼 세계 게임업계가 모바일 MMORPG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장르에 대한 잠재 가치가 크기 때문. 넥슨모바일의 강승한 팀장은 "2003년~2005년 PC의 발전에 발맞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쏟아졌듯이 스마트 디바이스가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는 지금이 모바일 MMORPG 시장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적기"라고 내다봤다.
부분 유료화 모델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주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은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부분 유료화 모델로 인한 안정적 매출 확보를 위해선 이용자가 장시간 게임을 즐겨야 하는데, MMORPG가 이에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고윤호 PD는 "스마트폰 게임은 오랜 기간 지속적 플레이가 가능한 조건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MMORPG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장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장에 안착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MMORPG 장르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컴투스 유청 수석연구원은 "SNG를 통해 이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의 게임 경험이 쌓이고 MMORPG의 모바일상 진화가 잘 이뤄진다면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인터넷 고윤호 PD도 "스마트폰 MMORPG도 또 하나의 SNG로 주목받을 것이다. SNG의 특징이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인데 MMORPG도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라며 "SNG의 다변화 개념으로 모바일 MMORPG도 유저들의 선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 강승한 팀장은 "SNG가 스마트 디바이스에 가장 먼저 최적화됐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 것"이라며 "SNG가 줄 수 없는 MMORPG가 나온다면 더 큰 시장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모바일 MMORPG 시장의 잠재성을 크게 평가했다.
◆PC MMORPG로 학습된 이용자 눈 높이 맞추는 것이 관건
현재 애플 앱스토어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는 현재 10여종 남짓. 타 장르에 비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다. 모바일 MMORPG가 아직까진 쉽지 않은 장르로 인식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일단 PC 모니터에 비해 현저히 작은 스마트폰 액정만으로 기존 PC MMORPG만의 요소를 담아내는게 쉽지 않다. 실제로 현재 출시된 모바일 MMORPG의 입력기능은 간소화된 형태다. 대표적인 모바일 MMORPG인 '오더앤카오스'의 경우 가상 터치 패드를 통해 캐릭터를 조작하고 누를수 있는 단축버튼도 12개로 한정됐다. PC MMORPG의 시점에서 본다면 '기본'만 지킨 셈이다. 최소한의 입력 장치로 MMORPG 본연의 재미를 담아내는 것이 개발사 입장에선 숙제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그래픽, 타격감,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 등 MMORPG만의 기본 요소를 담아내는 하기 때문. 특히 전문가들은 모바일 MMORPG의 성공을 위해선 PC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PC MMORPG를 선 학습해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넥슨모바일 강승한 팀장은 "모바일 MMORPG 이용자는 대부분 이미 PC MMORPG를 경험한 이용자들로 수준이 상당히 높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금방 마음을 돌리고 게임을 떠난다"고 지적했다.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운영과 소통도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다. 강승한 팀장은 "여타 게임과 달리 MMORPG는 다수집단의 연속성을 가진 게임"이라며 "모바일로 옮겨왔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빠른 고객 대응과 운영으로 타 서비스와 차별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