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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아티스트 기획전, 주요 작품 소개

넥슨의 신설 실험 프로젝트 NX Art Lab(엔엑스 아트 랩)과 313 아트프로젝트가 기획하고 엔엑스씨가 후원하는 넥슨 게임 아티스트 기획전 'BORDERLESS-Inspired by NEXON'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마비노기영웅전'의 전 총괄 디렉터인 이은석 실장을 비롯해 김호용, 한아름, 이진훈, 김법, 이근우 등 넥슨의 게임 아티스트 6인의 참여로 진행된다. 넥슨은 온라인게임과 예술의 교감이라는 참신한 시도를 통해 '마비노기' 시리즈의 세계관 및 게임 콘텐츠를 모티브로 'BORDERLESS'라는 테마 하에 '게임과 예술',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 게임 아티스트 기획전, 주요 작품 소개

◆현실과 가상의 경계, AVATAR MIRROR

넥슨코리아 데브캣 스튜디오 이은석 실장은 가상의 공간 안에서 아바타라는 가상의 존재가 실존하는 자아를 거울과 같이 투영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가상 공간안에는 수많은 자아의 투영물들이 다양한 조합의 형태로 존재하게 되며, 디지털화를 통해 가공되었을지라도 이 역시도 여전히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할 때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디지털 거울 'AVATAR MIRROR'는 거울 앞에 선 현실 속의 관람자 모습은 분해돼 가상 세계 내에 재구성됐다. 형성화된 아바타의 움직임은 게임용 키넥트 모션센서에 의해 움직임이 분해되고 다시 '마비노기영웅전'의 주인공 캐릭터들로 재구성돼 같은 동작을 따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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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력 부여, '누아자 아케트라브'

김호용은 개발 중인 신작 온라인게임 '마비노기2' 게임 시나리오 상의 신화 인물을 조각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현실을 끌어내고자 시도했다.

'마비노기2'를 비롯한 '마비노기' 시리즈는 고대 켈트 신화를 세계관에 반영하고 있으나, 각각의 신화들은 재해석되고 성격이 부여돼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 안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게된다. 현실 세계에서 고대 신화의 흔적들이 발굴되듯, 게임 속 신 '누아자 아케트라바'의 형상이 갓 유적지에서 발굴된 모습으로 관객 앞에 보여짐으로써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호용은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마비노기2' 캐릭터 아트 디렉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 및 피규어 원형사, 엔씨소프트를 거쳐 넥슨에 합류했다. 입체적이고 섬세한 표현이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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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리티, 'Challenge-Brilliance'

한아름은 서양화 풍으로 많이 작업되고 있는 게임 컨셉 아트를 직접 대형 캔버스에 담아냄으로써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는 게임을 하위 문화 혹은 가볍게 소비되는 서비스라고 받아들여지는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며, 컴퓨터 화면을 벗어난 프레임을 통해 게임 아트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시도다.

한아름, 이진훈의 공동작품 'Brilliance'에서는 전통적 캔버스 위에 오브젝트의 명암을 표현하고, 여기에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의 빛을 더함으로써 디지털 혹은 아날로그 한가지 매체로만은 담아낼 수 없는 확장된 표현을 시도한다.

고전적인 채색법을 CG로 표현해내는 한아름의 독특한 화풍은 그녀의 게임 일러스트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한아름은 현재 '마비노기2' 프로젝트의 메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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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교감, 'Campfire-Virtual Hand'

이진훈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내에서 캠프파이어라는 콘텐츠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 서로 다른 공각에 존재한 의식들이 아바타로 캠프파이어 앞에 모여 감성적으로 교감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이는 디지털적인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의미하며, 인간의 의식을 담는 틀이 어떠한 공간에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든 실제적인 경험으로써 기억됨을 역설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미공개 신작으로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비노기2'의 캐릭터 영상이 최초 공개돼 그 의미를 더한다.

'Virtual Hand'는 가상 현실의 이미지인 CG를 실존하는 캔버스 작품에 가상의 손이 작업하는 것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현실 세계의 캔버스와 가상 세계의 캔버스는 매체만 다를 뿐 같은 노력과 같은 시간이 걸리는 예술 작품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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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훈 파트장은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마비노2' 프로젝트의 비주얼파트를 맡고 있으며, 2006년까지 '마비노기'의 모든 컷신과 홍보용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특히 직접 연출한 '마비노기'의 튜토리얼 콘텐츠인 로나와 판은 국경을 넘는 인기를 얻으며 '머시니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니시마: 기계를 의미하는 머신과 영화를 의미하는 시네마의 합성어로, 기존의 게임이 제공하는 엔진을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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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현실의 만남, 'Cash items-Campfire on Canvas'

김범은 중세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현대적인 아이템들을 게임 캐릭터에 반영한 모습을 위트있게 그려냈다. 게임은 고대의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즐기는 것은 현실 속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점을 현대화된 아바타를 통해 전달한다.

캔버스에 그려낸 캠프파이어 또한 '마비노기’ 속에서 게임 캐릭터들의 감성적인 교감과 소통을 표현한 작품으로 신비스러운 노스텔지아를 선사한다. 이진훈의 설치 작품인 'Campfire'와 모티브를 공유하며, 이진훈이 가상 세계를 현실화하여 표현했다면 김범은 가상 세계의 환상적인 느낌을 회화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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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화풍과 색감이 특기인 김범은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마비노기영웅전'의 모든 캐릭터와 몬스터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는 신규프로젝트의 컨셉 아트를 작업 중에 있다.


◆픽셀아트로 구형한 팬시 아이템, 'Mabi in Pixels'

컴퓨터 부품을 활용해 ‘마비노기’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을 픽셀아트로 구현한 팬시 아이템 작품이다. 온라인 게임을 물리적으로 연결시키는 ‘랜포트 단자’를 활용해 개별의 케이블이 연결된 수 많은 네트워크를 하나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또한 디지털 게임 그래픽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인 픽셀을 차용해 순수미술을 표현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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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아트로 작업된 캐릭터는 ‘나오’, ‘부엉이’, ‘로나’, ‘판’, ‘퍼거스’, ‘거래소돼지’의 순으로 배열됐으며, 이는 '마비노기'를 진행함에 있어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캐릭터들로 각각의 그리고 연장선상의 내러티브가 존재한다.

화사한 색감을 바탕으로 한 만화적 표현과 현실감 있는 분위기 연출을 선호하는 이근우는 현재 '마비노기영웅전'의 원화 및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넥슨의 클래식RPG, ‘어둠의 전설’, ‘테일즈위버’ 외 ‘마비노기’ 등 다양한 컨셉 아트 및 일러스트를 작업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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