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한 관계자의 말이다. 여가부와 교과부까지 나서서 게임산업을 옥죄려는 규제안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넥슨의 인기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26일 문화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강제적 셧다운제와 선택적 셧다운제 등이 실시된 가장 큰 이유가 청소년들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자살한 대구 중학생의 유서에서도 이 게임이 거론되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놓았다.
여기에 지난해 넥슨이 일본증시에 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8조원에 이르고 김정주 NXC 대표가 3조원 대의 주식부자가 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회사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메이플스토리’는 청소년들의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관련된 OSMU 상품들도 인기가 좋고 특히 메이플스토리 만화책은 출판될 때마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다.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레벨이 초등학교 반장 선거의 자격요건이 되는 등 청소년이면 누구나 하고 또 해야 하는 게임으로 인식돼왔다.
이러한 ‘메이플스토리’의 폭발적인 인기가 결국은 규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청소년이면 누구나 하는 게임이기에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의 공통분모로 ‘메이플스토리’가 꼽힐 수 밖에 없었고 규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문화부 한 관계자는 “여가부와 교과부에서 ‘게임’으로 알고 있는 대상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메이플스토리”라며, “워낙 인기가 많은 탓에 사고를 친 청소년들을 조사하다 보면 꼭 ‘메이플스토리’가 거론됐고 이것이 확대돼 전체 게임산업의 규제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