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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넥슨모바일을 왜 끌어안았나…흡수합병 '이유있다'

넥슨모바일을 합병키로한 넥슨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NHN 등 경쟁사들이 스마트폰게임 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사업을 전개하는 것과 달리, 독립 운영해왔던 자회사를 내부로 편입시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넥슨이 더이상 넥슨모바일을 자회사로 분리해 둘 이유가 없어 합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넥슨모바일은 신작게임 기획력에서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점을 찾기 힘들다.

모바일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넥슨모바일은 한때 컴투스, 게임빌과 3강이었지만 넥슨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외에 눈에 띠는 신작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넥슨 경영진이 합병시키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넥슨모바일은 넥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고 덧붙였다.

타 업체들이 스마트폰 전용 게임 개발에 매진하면서 생존력과 경쟁력을 키워온 것과는 달리 넥슨모바일은 넥슨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만 주력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게임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의 모바일 버전이다. 가장 최근 출시한 게임 역시 넥슨의 FPS '컴뱃암즈' IP를 활용한 '컴뱃암즈: 좀비'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넥슨IP 게임개발에만 집중할 것이라면 별도 법인이 있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넥슨모바일, 주가 부양용 재료?

또 일본 증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 부양용 재료라는 해석도 있다. 모바일 사업에 높은 평가를 내리는 일본 증시에서 넥슨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넥슨모바일을 합병했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것도 일반화돼 한국 시장에 비해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대표적인 모바일 SNS 업체인 디엔에이(DeNA)는 지난 2010년 연 매출 1조5000억여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343억원의 매출을 올린 넥슨을 압도하는 숫자다.

일본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는 "일본 IT 시장에서 모바일 사업의 진행 유무는 업체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라며 "넥슨모바일을 끌어안은 넥슨이 일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26일 자회사인 넥슨모바일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일 일본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한 사안으로 오는 4월 합병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넥슨은 합병 전까지 내부에 별도 신사업 부서를 신설, 140여명에 이르는 넥슨모바일 인력 모두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넥슨모바일을 이끌었던 임종균 대표도 신사업 부서를 이끌며 향후 일본 사업쪽도 담당할 예정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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