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분노하고 있다. 모 일간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게임산업에 대한 비난의 화살 때문이다. 이 신문는 연일 게임을 해악으로 규정하는 특집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있어 게임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수언론이 게임산업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만을 보도하고 있다. 뇌가 가상과 현실세계를 구분 못해 마약중독처럼 변해간다는 연구결과를 비롯해 공격성을 조절하는 전두엽 활동이 줄어 폭력에 점점 무뎌진다는 등 과장이 심한 내용이다. 주요 골자는 '게임=마약'이라는 공식. 온라인게임 자체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게임업계는 소셜네트워크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전하고 있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이 마약이라면 여성부, 교육부, 문화부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나 식약청에서 관리해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비판했고,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면 아기가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고, 정확히는 유아용 어플리케이션을 조작하고 있다"며 "게임으로 연관된 사실이 불편하다. 작정한 기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소 게임업체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게임산업을 말려 죽이려나 보다"며 "과장된 해석과 팩트로 게임을 마약으로 치부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게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보도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뿐 아니라 네티즌들 또한 보수언론의 게임산업 말살 정책이 일종의 '꼼수' 아니냐는 지적을 일삼고 있다. MLBPARK 이용자 '셔터섬'은"왜 갑자기 게임산업을 죽이려하는지 모르겠다. 종편에 게임광고를 받기 위함인가"며 지적하는 한편, 디시 갤러리 '솔까'는 "학교폭력도 게임탓이고, 아이들 공부 안하고 머리 나쁜 것도 게임탓, 게임 자체를 쓰레기로 몰아세우는 것 자체가 게임에 무슨 원수 진 것 아니냐"고 전했다.
네이버 아이디 'june0122'는 "확실한 근거 자료도 없이 말도 안되는 사례를 들어가며 게임을 비난하기 바쁜 언론"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을 자기 손으로 짓누르는 바보같은 짓은 그만두고 문화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setomkiom' 또한 "이런식이면 모든 문화, 취미를 마약으로 몰아 붙일수 있다. 이런 여론몰이를 통해 정부의 규제강화는 더욱 심화되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