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앞서 민간게임등급분류를 시행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엿볼 수 있는 장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2012 미래전략포럼'(이하 2012 GIFTS)이 열린 것. 행사 첫째날인 2일 미게임등급위원회(ESRB) 패트리샤 반스 의장과 유럽게임등급분류협회(PEGI) 사이먼 리틀 전무가 참석해 강연을 진행했다.
ESRB는 미국의 게임 오락물 소프트웨어 업계의 비영리 자율 규제 기관이다. 게임개발자가 게임등급 분류에 필요한 모든 심의 대상물을 서면과 DVD 영상으로 촬영해 제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ESRB는 최소 3명의 등급심의 심사자가 이를 평가후 심의 등급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다. 단, 다운로드 콘텐츠 등에 한해서는 약식으로 등급을 평가하기도 한다.
ESRB는 강력한 통제권한도 갖고 있다. 등급 설정은 물론 등급 서비스를 취소할 수 있는 한이 주어지는 것. 등급분류 과정을 어길시 벌점, 벌금 등의 시정조치를 내리게 되며 사후관리를 위해 ESRB는 각종 모니터링도 철저히 실시한다. 6개월마다 성과 감사를 시행해 소비자가 불만사항을 접수 시 소비자가 구매한 게임물을 전액 환불하는 등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한다.
ESRB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도 높다. 3세~17세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5%의 응답자가 "게임 구매시 ESRB 마크를 항시 확인한다"(2011년 기준)고 응답했다. 패트리샤 반스 의장은 "잘못된 등급을 주면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다. 항시 정확하 등급과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PEGI는 2003년 출범한 유럽 최초의 민간 게임등급분류 기관으로 유럽 30개국 이상에 통용된다. ESRB와 달리 게임 검열 및 제재 권한은 없고 오직 게임 등급분류의 권한만 주어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게임물 등급분류 외에 게임 신상품 출시 및 초기 개발을 지원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720개사가 PEGI의 등급분류 기준을 지키고 있으며, 출범 이후 8500개 이상의 게임물이 PEGI의 등급분류를 거쳤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