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wonheeryong)를 통해 “저도 소시적에 놀이는 물론 만화, 화투, 바둑 등 많은 놀이에 푹빠져 밤새"몰입"한 경험이 숱하게 있는 사람으로서 게임 자체를 죄악시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는 인간본성의 한 면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한 “저는 "게임세대 회사를 점령하다"라는 책을 읽은 적 있습니다. 게임세대가 멀티태스킹능력 등 강점이 많다는 점과 그 근거를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의 존재 필요성, 기능과 역기능, 한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는 말로 게임의 순기능에 대해 강조했다.
‘게임토론’이라는 주제가 붙은 이 트윗을 본 팔로워들은 게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궁금증을 원 의원에게 물었고, 그는 이에 대해 일일이 답글을 달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장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원인이 게임이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최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 팔로워가 ‘게임이 학생들의 폭력성을 증진시키다는 비과학적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남기자, 원 의원은 “제 둘째딸도 서든어택을 즐겨했지만 현실생활에서 폭력적인 면은 전혀 없었습니다”는 말로 동의를 구했다.
여성가족부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도 게임규제에 동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자신이나 주변의 자녀들 게임문제로 피해의식이 있는 거 아닐까요. 학부모입장이 되면 강경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라는 글로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감정적인 판단이 주요한 것으로 봤다.
원 의원은 중복규제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부처마다 접근하는 전제가 다르니 더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게임을 죄악시한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e스포츠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무런 테두리도 없이 게임이 유해하다고만 생각된다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프로게임단 선수 및 코칭스텝, 그리고 방송관계자와 팬들은 모두 유해한 집단이고 사회 악이 돼버립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팔로워들은 원 의원의 의견에 동감했다. 마녀사냥식으로 게임에 원죄를 묻는 것은 잘못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게임의 순기능과 문제 등을 게임업계와 학부모, 청소년, 전문가 등을 초청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원 의원도 “이러한 자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며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원희룡 국회의원은 서울 양천갑을 지역구로 16대부터 18대까지 3선 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나라당 최고의원과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