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엔씨 이왕수 원화팀장 "인기 캐릭 남소유 컨셉은 탤런트 장서희"

◇블레이드앤소울의 히로인, 남소유

'블레이드앤소울'을 한번이라도 맛봤던 게이머가 잊지 못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청순 가련한 외모로 남성팬을 사로잡은 '남소유'다. 남소유는 주인공을 배신하는 이중적인 캐릭터로도 화제가 됐다.

수많은 게이머들을 웃고 울린 남소유는 엔씨소프트 이왕수 캐릭터 원화팀장의 작품이다. 한올의 머리카락부터 하늘하늘한 의상에 이르기까지 남소유를 창조한 조물주 이왕수 팀장을 만났다.

이 팀장은 남소유 뿐만아니라 게임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를 맡았다. 모두가 마지막에는 이 팀장의 손을 거쳐야 한다.

엔씨 이왕수 원화팀장 "인기 캐릭 남소유 컨셉은 탤런트 장서희"
◇엔씨소프트 이왕수 캐릭터 원화팀장

◆남소유? '아내의 유혹' 장서희 모티브로 삼았다

이 팀장은 남소유의 탄생 비화부터 털어놨다. 남소유의 모티브는 드라마 '아내의유혹'에서 구은재역을 맡은 탤런트 장서희. 곱상한 외모와 달리 치정의 캐릭터인 남소유를 표현하기 위해 당시 인기를 끈 '악녀' 장서희가 딱 맞아 떨어졌단다.

캐릭터 하나를 디자인하는데는 보통 열흘은 걸리지만 남소유의 경우 세번이나 재작업을 거쳐 한달 넘어서야 탄생했다. 내면의 팜므파탈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최초의 남소유는 손발이 구속된 모습이었다. 너무 평범하다는 이유로 재작업에 들어갔다. 두번째 모습은 너무 양갓집 규수처럼 나와버렸다. 세번째로 그린 원화가 지금의 남소유다.

이 팀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인지 남소유는 '블레이드앤소울'에서 조연으로 승격했다. 원래 남소유는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단역 캐릭터였지만 사내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 캐릭터, 끝까지 가자"는 배재현PD의 특별 지시에 남소유는 그렇게 엑스트라에서 조연으로 신분이 상승한 것. 이 팀장은 "아내의유혹 구은재처럼 눈밑의 점은 없어도 남소유는 그에 못지않는 활약을 할 것"이라고 웃었다.

◇이왕수 팀장이 그린 남소유 원화(우측)와 3D화 시킨 모습

◆블레이드앤소울의 디자인, 명품에 초점

'블레이드앤소울'의 원화팀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명품'이었다.

'블레이드앤소울'에 등장하는 모든 의류는 타 MMORPG와 달리 어떤 능력치 보너스도 없다. 보이는 것 그 자체가 전부다. 자연히 의류의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팀장은 "타 MMORPG에선 볼 수 없는 코트나 원피스 등 의류가 '블레이드앤소울'에서 등장한다"며 "이용자들이 충분히 보상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있도록 의류의 질적인 면에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풍 무협게임이 아닌만큼,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제시하는 것도 원화팀에게 안겨진 숙제란다. 이 팀장에 따르면 '블레이드앤소울'에 가미된 무협적 요소와 새로운 요소의 비율은 9:1. 무협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에 서구적인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유다.

이 팀장은 엔씨소프트 개발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통상 원화와 게임에 구현된 이미지의 격차가 크기 마련인데,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그렇지 않더라는 것. 이 팀장은 "개발 초기에 원화의 질을 최대한 끌어올려봤더니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3D화 되더라"면서 "일반적인 원화 작업에선 필요없었던 의상의 질감이나 가장자리 묘사 등 세세한 작업까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 이왕수 원화팀장 "인기 캐릭 남소유 컨셉은 탤런트 장서희"

◆김형태 AD, 존경의 대상이자 라이벌

이 팀장은 '블레이드앤소울' 원화작업하면서 적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다.'블레이드앤소울'이 정통 무협을 벗어난 동양 세계관을 다룬만큼 캐릭터와 세계관 디자인의 구현이 녹록치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게임을 보여주겠다'는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발모토도 원화작업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 중에서도 김형태 아트디렉터가'블레이드앤소울' 원화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이팀장은 귀띔했다. 퀄리티에 관해선 타협하지 않는 김형태 디렉터와의 의견조율이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이 팀장은 "'블레이드앤소울'은 김형태AD가 시작이자 끝인 콘텐츠다. 그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하는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팀장은 "김형태 AD는 늘 같이 그림을 그려온 사이다. 내가 존경하고 또 라이벌로 생각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치켜세웠다.

이 팀장은 "'블레이드앤소울'의 3차 비공개테스트가 머지않았다. 이번 CBT에선 지금껏 보지 못한 치명적인 캐릭터를 보실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