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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E 송인수 대표 "2012년 해외시장 공략이 관건"

"2012년에는 자사 게임들의 해외 서비스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운영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이씨가 추구하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싶습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이하 JCE) 송인수 대표의 올해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서비스 다변화다. 그는 JCE의 기업 모토인 '세상에 없던 재미를 선사한다'는 취지 아래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자신했다. JCE의 최대 강점인 스포츠게임 개발 노하우를 통해 해외 스포츠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경기도 분당 JCE 사옥에서 만난 송 대표는 "기름지고 비옥한 땅은 너도 나도 간다. 제이씨는 제이씨 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아갈 때 최대로 성취하고,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올해 사업목표를 설명했다.

송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벌써 3년이다. 송 대표는 2000년 JCE에 입사해 '프리스타일'의 개발을 총괄했으며 개발센터장, 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3월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게임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JCE에 사원으로 입사해 '프리스타일'로 대박 신화를 썼고, 이후 회사 내에서 승승장구해 대표까지 승진했다.

송 대표는 그 동안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며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단다. 게임 하나만 바라보던 개발자 시절과 달리 경영자 입장에서 고충도 많았다는 것. 특히 그에게 시련을 준 대목은 '책임'이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송 대표 입장에선 선택의 어려움이 따랐다고 했다. 송 대표는 "어느덧 개발자 출신이라는 사실도 망각하는 수준이 된 것 같다"는 말로 속내를 털어놨다.

"항상 고민하고 생각했습니다. 제이씨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안고 지내왔습니다. 지금은 많이 안정됐습니다. 결단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봐야죠. 다행히 지난해 출시한 프리스타일풋볼과 프리스타일2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성과를 올리고 있고, 소셜게임 룰더스카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기대치 만큼 올라와주진 못했지만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정진할 것입니다."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잇따른 성공…'룰더스카이'가 만든 가능성

송 대표가 전하는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성공요인은 사람이다. 송 대표는 '프리스타일'의 핵심 인력들을 지켜낸 것이 지금의 JCE를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제이씨는 다른 개발사와 달리 직접 운영도 하고 서비스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장단점은 물론 시장에 대한 예측도 가능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이해도도 국내 어떤 게임사보다 높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한 것 뿐입니다. 여기에 프리스타일부터 함께 해준 개발자들과 핵심 인력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봐야죠."

JCE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을 화두로 삼았다. JCE는 이미 '프리스타일'을 앞세운 스포츠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프리스타일풋볼'과 '프리스타일2'를 해외에 선보이는 것이 먼저다. 첫 타깃은 중국. '프리스타일풋볼'의 중국 서비스가 안정화 되면 농구의 본고장 미국에 '프리스타일2'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퍼블리싱 게임 '천룡팔부'와 자체 개발작 '능력자X'를 출시한다.

"해외 시장의 경우 위험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전작 프리스타일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해외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은 없습니다. 일단 프리스타일풋볼의 중국 서비스에 주력할 것입니다.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 중국 시장에서도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JCE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게임 '룰더스카이'를 통해 소셜시장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냈다. '룰더스카이'는 월 매출 20억원 수준의 효자게임으로 자리잡았고,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등록돼있기도 하다. JCE에 따르면 일일 접속자 수만 무려 5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시장은 예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온라인게임을 만들던 회사가 모바일게임을 만들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죠. 제이씨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운 것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 게임만 만들어내기 보다는 온라인게임 처럼 출시 이후에도 운영과 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는 소셜게임을 만들어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시작했죠. 사실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더욱 달라질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그만큼 온라인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의 시장 참여도 높아졌고, 매일 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정도로 다작 경쟁이 심화됐다. 송 대표는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향후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특히나 소셜게임의 경우 바이럴 효과가 큽니다. 지금의 소셜 시장은 권력의 논리가 강하다고 볼 수도 있겠죠.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변할 것입니다. 온라인게임 시장과 유사한 측면도 많습니다.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며, 다작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시장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이 싸움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넥슨의 지분 인수

JCE는 지난해 대주주가 바뀌었다. 넥슨이 JCE 지분 16.34%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내부 직원들의 동요는 물론이거니와 업계의 반발도 거셌다. 넥슨으로 인수될 경우 JCE에서 추구하는 기업 모토도 달라질 뿐더러,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원들이 퇴사하고,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만연했다.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죠. 직원들의 동요도 컸습니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모두가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습니다. 개발자는 개발의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며, 사업팀은 사업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담이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제이씨의 조직 개편도 사실 오랜시간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는데, 넥슨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넥슨화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이씨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더욱더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매일 밤낮을 고민하고 있으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의 바람은 게임이 엔터테인먼트라는 절대 명제를 지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최근 게임업계를 향한 불편한 진실에 안타까울 뿐 아니라 답답하다고도 했다.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입니다. 게임기업은 과몰입 문제를 떠나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즐거움 만큼 매출 구조도 맞춰갈 것입니다. 만에 하나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과정에서 얻는 수익은 반성해야 할 과제이며, 고쳐나가야 할 일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창의와 도전,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문화의 가치를 창조해 나갈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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