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퍼블리싱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게임 사업이 예전과 달리 규모가 매우 커졌다. 다음이 책정한 30억원으로는 온라인게임은 한두개도 힘들고, 웹게임 서너개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30억원으로는 다음이 계획한 십수종이 넘는 게임 마케팅 자체가 불가능하다. 단일 게임에 드는 마케팅 비용만 적게잡아도 2억~3억원이 소요되는데, 그밖에 필요한 운영비와 서버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30억원만으로는 게임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게임판권비용으로만 30억원을 책정했다면 모르나 게임 사업 전체 투자비용이 30억원이라면 말이 안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음이 이미 게임사업에서 한 차례의 실패를 맛본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음은 지난 2002년 9월 게임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 '다음게임' 브랜드를 출범시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퍼블리싱보다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게임의 채널링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했고, 현재 게임 사업에서 월 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게임 사업에 접근하는 다음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이 소규모 게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만큼 사업진행이 가능은 할 것"이라면서도 "거대 포털 다음의 투자금액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다음은 14일 2011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중소 온라인게임 3종을 비롯한 웹게임 10여종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디엔에이(DeNA)와 협력을 통한 모바일게임 20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40여명의 게임부문 인력을 충원했으며 투자규모는 30억여원을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