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증권사 엔씨 주가 동향에 일희일비 "떨어지면 죽는다?"

국내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의 주가동향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면 '매수 의견'을 고수하며 투자자를 붙잡는 한편,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를 붙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지난 15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레이드앤소울' 상용화 일정을 올 상반기로 못박자 "엔씨소프트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기다렸다는 듯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지난달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연초 급락한 것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4분기 실적과 관계없이 엔씨소프트의 성장가능성에 일제히 기대를 걸었다. 당시 엔씨소프트 주가가 27만원대까지 곤두박질친 다음이었다.

2월3일에도 엔씨소프트 주가가 25만원대까지 무너지자 주말을 마치고 주식거래가 다시 시작된 2월6일 일제히 '매수의견'을 담은 투자리포트를 발행해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게임 대장주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의 움직임에 따라 '게임 테마주'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이 엔씨소프트 등 게임 상장사들의 주식 보유한 경우는 대략 5% 안팎에 불과하지만, 대장주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수개월째 27%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타격받을 경우 '게임 테마주'에 대한 포토폴리오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신작 게임 론칭을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투자 동향에 따라 증권사들의 향후 실적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물론 공식 발표에 따라 투자 리포트를 발행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매수 의견'에 대한 근거와 전망도 한결 같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이 기대이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블소', '길드워2' 등 신작 모멘텀을 크게 부각시켰다.

16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성종화 연구원의 리포트를 통해 "4분기 실적발표 컨콜이 핵심 중의 핵심은 '블소' 국내시장 상용화 노이즈 해소"라며 "회사측의 분명한 일정 공표는 엔씨에 대한 투심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진증권도 "'블소'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정우철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지난 4/4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블소'와 '길드워2'에 따른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최경진 연구원도 "부진한 4분기 실적보다 신규 게임을 통한 성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6% 감소한 139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분기대비 51%, 42% 급감한 167억원과 161억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게임즈(1768억원)와 NHN한게임(1642억원)과도 큰 격차가 났지만 부진한 실적보다는 신작 모멘텀을 보다 부각시킨 것이다.

한편 엔씨소프트 주가는 컨퍼런스콜이 열린 15일 올해 들어 최고가인 30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3일동안 하락세로 돌아서 17일 오후 2시 기준 전일대비 6.64% 떨어진 27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