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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인코리아, 본사와 다른 독자노선 '눈길'

더나인코리아, 본사와 다른 독자노선 '눈길'
중국계 게임사 더나인코리아가 파격적인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게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나인코리아는 본사와 상관없이 별도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를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사 게임을 국내에 유통하는 중국 게임업체의 타 지사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본사의 승인을 받아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다른 지사와 달리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한 점도 눈에 띈다.

더나인코리아는 올해 게임 5종을 국내에 서비스 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 시작한 ‘던전크래프트’ 외에도 ‘팔선봉신전’(가칭), ‘프리렐름즈’(가칭), ‘팍스노라’(가칭) 등을 공개한다. 이 게임들을 만든 회사는 나이트아울게임즈,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중국 게임인 ‘팔선봉신전’ 조차도 유디해피닷컴이라는 개발사가 만들었다. 더나인 본사 라인업과는 무관하다.

특히 ‘던전크래프트‘와 ‘팔선봉신전(가칭)’, ‘팍스노라(가칭)’ 등은 한국에서의 서비스만을 위해 IP를 확보한 경우다.

일반적으로 다른 업종에서도 다국적 기업의 지사는 본사의 제품을 현지 시장에 직접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기업의 외국 지사도 대부분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는다.

반면 더나인코리아는 한국 게이머들을 위해 차별화된 게임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을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한국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더나인코리아 측은 "온라인 게임 종주국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까다로운 국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나인코리아, 본사와 다른 독자노선 '눈길'

◆ 지사의 결정이 곧 본사의 결정, 차별화된 조직구조

특이한 점은 또 있다. 일반적으로 지사는 본사의 의사구조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자율권이 어느 정도 있는 곳도 있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본사의 승인을 거쳐야만 한다. 지사의 의사결정 구조는 본사보다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더나인코리아는 다르다. 지사가 사업전략을 수립하면 본사의 승인을 기다릴 이유가 없다. 지사장이 더나인 본사의 온라인 게임사업을 책임지는 박순우 사장이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지사장의 결정이 바로 본사의 결정이 된다. 다른 지사보다 의사결정이 구조적으로 빠를 수 밖에 없다.

더나인코리아는 본사에서 사람을 ‘내려보내’ 지사를 관리하지도 않는다. 박순우 지사장을 제외한 임직원 20여명은 모두 한국인. 더나인코리아라는 이름만 제외하면 외형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한국의 게임기업이다. 그만큼 한국의 게임 시장에서 가장 한국적인 방법으로 게임 비즈니스를 성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박순우 더나인코리아 지사장은 “더나인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현지 시장을 위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현지 상황에 따라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에 더나인코리아는 본사의 후광을 버리고 가장 한국적인 방법으로 한국의 게임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에는 중국 게임업체들이 대거 진출했다. 중국 최고 인터넷기업 텐센트, 급속도로 성장 중인 쿤룬이 한국 지사를 설립했으며, 창유와 취유, 런런 같은 중견 기업들도 국내에서 직접 사업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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