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HN을 퇴사했던 정욱 대표대행은 최근 스마트폰게임개발사 넵튠을 설립했다. 분당 판교에 사무실을 낸 정 대표는 15명 규모로 개발진을 꾸리고, 스마트폰용 야구 시뮬레이션게임과 RPG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온', '킹덤언더파이어2' 개발을 총괄했던 지용찬 PD도 지난 1월 블루사이드를 퇴사, 스마트폰게임사 레이드몹을 설립했다. 이밖에 C사 대표 출신인 J씨와 H사 본부장이었던 M씨도 회사를 나와 스마트폰 게임사를 설립,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
국내 온라인게임 주요 인사였던 이들이 안정된 직장을 마다하고 스마트폰게임에 뛰어드는 이유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발표한 스마트콘텐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2014년에는 2462만명이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콘텐츠 시장도 2011년(1조4989억원)보다 두 배 늘어나 2014년 2조9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오션 온라인게임, 블루오션 스마트폰 게임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은 신생 개발사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된 지 오래다. 장르별로 특정업체와 특정게임이 과점하고 있어 흥행하기 쉽지 않다. 지난 수년동안 MMORPG와 FPS에서 '아이온'과 '서든어택'을 넘어선 게임이 없다.
이 때문에 대작과 스타 개발자를 갖추지 못하면 게임 개발을 위해 투자유치를 하기 힘든 구조다. 또 벤처 캐피탈과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대작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다보니 시장에 중소 규모 게임을 위한 투자는 씨가 말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쉽사리 흥행하기 어려운 온라인게임보다 개발기간과 투자회수가 빠른 스마트폰게임으로 선회하고 있다. 게임허브센터의 김효근 센터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8할 이상이 스마트폰게임 쪽으로 관심을 돌린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투자 유치뿐아니라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다. 최소 수십명의 개발진과 개발비 수십억원을 투입해야하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스마트폰게임은 10명 안팍으로 개발진을 구성해 수개월이면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오픈마켓의 등장으로 퍼블리셔 없이 곧바로 게임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게임만 좋으면 쟁쟁한 게임사들을 제치고 흥행할 수도 있다. 즉 적은 돈으로 개발하기 쉽고, 투자 유치도 어렵지 않을 뿐더러,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일석삼조 시장이다.
컴투스의 강희원 팀장은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진출하기 용이하고 실패했을때 후폭풍도 적다. 이런 점들이 창업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