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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비앤비 국내 최초 동시접속자 30만명 돌파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10년 전 오늘] 비앤비 국내 최초 동시접속자 30만명 돌파

◆ 2002년 2월 12일: 문화부, 환금성 경품 제공 허가

문화관광부(장관 남궁진)가 게임물 제공업소의 환금성 경품 제공을 허가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문화부가 고시한 ‘게임제공업소 경품취급기준’에 따르면 경품으로 제공이 가능한 도서상품권․문화상품권 및 호텔시설 이용권 등을 액면가액 5000원까지 한정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고시안을 통해 “일반 경품을 현금으로 교환해 주거나 도서상품권․문화상품권․호텔시설 이용권 등을 현금화해 주는 게임제공업소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서는 이번 고시안이 사실상 환금성 경품 제공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것이 아니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시안 세부지침을 통해 한 사람이 한 게임기에서 인출할 수 있는 경품 한도액을 전체이용가 게임물은 1만원, 18세이용 가게임물은 2만원, 호텔 내 일반게임장에서 제공하는 호텔시설이용권은 5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 또한 형식적인 규제일 뿐 실제 편법을 통한 다량의 환금성 경품 제공을 규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 아케이드게임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품의 환전 행위를 규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현금을 제공해 온 업소들이 많았다”며 “환금성 경품 제공을 허가한 이상 이 같은 편법 행위는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이라며 이번 고시안을 확정한 정부의 진의를 의심했습니다.

실제 아케이드게임 시장은 지난해말 이뤄진 성인용 게임물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일반게임장에 전자식 파친코를 비롯한 사행성 게임기들이 대거 설치․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순수 창착 게임기 판매가 급감하는 등 시장 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공간이었던 게임제공업소가 성인 중심의 도박장으로 변해가고 등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2002년 2월 13일: PC방 활성화를 위한 공동 합의문 조인식

온라인게임 개발 업체 갤럭시게이트(대표 홍문철)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허명석)와 PC방 활성화를 위한 공동합의문을 작성, 13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게이트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원사 의견을 수렴해 온라인게임 ‘라그하임’ 유료화 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PC방 영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10년 전 오늘] 비앤비 국내 최초 동시접속자 30만명 돌파

이 회사는 우선 기존 온라인게임보다 최대 70% 저렴한 가격으로 ‘라그하임’을 공급할 방침입니다. 또 PC방 과금 모델을 정량제의 경우 300시간․500시간․1000시간 등으로 세분화하고, 정액제는 10개․20개․30개․40개․50개로 나누어 PC방 업주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이 외에도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할 방침입니다.

홍문철 사장은 “온라인게임 서비스 가격 인하는 소수 업체에 집중돼 있는 시장의 수익분배구조 개선을 위한 최선책”이라며 “이번 공동합의문 작성을 계기로 온라인게임 업계에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PC방 영업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라그하임’은 갤럭시게이트와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가 공동개발한 게임으로 지난해 7월에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300만명의 회원과 3만5000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2002년 2월 14일: 비엔비 동시접속자수 30만명 돌파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대표 정상원)은 폭탄서바이벌 게임 ‘비엔비(www.crazyarcade.com)’ 동시접속자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비엔비’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개월여만에 동시접속자수 20만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30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해 최고의 인기게임으로 부상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라인게임 동시접속자 수가 30만명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 넥슨은 ‘비엔비' 사용자 증가에 맞춰 서버(현재 300대)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2002년 2월 15일: 한빛, ‘워크래프트3’ 베타테스터 모집

게임 개발․유통 업체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오는 20일부터 이틀동안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3(www.warcraft.co.kr)’ 국내 베타테스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미 게임 개발업체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는 올 200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북미와 한국서만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한국 게이머를 위해 3000장의 베타테스트 CD를 발송했습니다.

‘워크래프트3’ 국내 유통사인 한빛소프트는 개인 사용자와 PC방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터를 선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베타테스트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이번 베타테스트에 참여를 희망하는 게이머와 PC방은 ‘워크래프트3’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 신청하면 됩니다.

◆ 2002년 2월 17일: 미 온라인게임 한국 공습

한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대만․일본 게임 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유력 게임업체들도 잇달아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미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3D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EverQuest)’를 국내에 서비스하기로 한데 이어, 미 게임 업체 울프팩스튜디오가 게임 ASP 업체 KBK(대표 이동준)를 통해 이달 말부터 풀 3D 온라인게임 ‘섀도우배인(Shadowbane)’을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또 미 게임 업체 미씩엔터테인먼트는 국내 게임유통 업체 버프엔터테인먼트(대표 최영)와 업무제휴를 맺고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을 올 상반기 중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이 업체들은 앞선 게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풀 3D 기반의 블록버스터급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고 있어 기존 대만․일본 업체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업계 파장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세계 최초의 3D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로 알려진 ‘에버퀘스트’는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시점의 실감나는 플레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만 이미 10만명의 동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섀도우배인’은 전략시뮬레이션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건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게임 내 NPC(None Player Character)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 게임입니다.

미씩의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또한 그래픽 처리가 돋보이는 차세대 MMORPG로 미국 내에서는 ‘포스트 에버퀘스트’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게임 서비스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데다, 한국 업체들의 서비스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 10만명 이상의 동시사용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이 10여종에 달할 만큼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의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KBK 등 국내 업체들 또한 국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거나 신규 진출을 위한 방편으로, 자체 게임 개발보다 검증된 미 개발사의 콘텐츠를 들여오는 것이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올 여름 ‘에버퀘스트’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게임서버 구축과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서비스 업체인 버프엔터테인먼트도 오는 3월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올 여름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KBK는 이달 말 ‘섀도우배인’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울티마온라인이나 에버퀘스트 등 미 온라인게임은 한국 게이머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며 “리니지가 미국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에버퀘스트만해도 이미 한국 시장에서 쓴맛을 본 경험이 있고 울티마온라인도 여전히 높은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낙관론도 내 놓고 있습니다.

◆ 2002년 2월 18일: 삼성․한빛 기세싸움

국내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자리를 놓고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기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게임 개발․유통 업체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3D 온라인게임 ‘라그하임’ 개발 업체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에 5억여원의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게임사업부인 디지털솔루션센터(센터장 전명표)가 게임 개발업체 그라비티(대표 김학규)에 프로젝트 투자를 실시하고, 이 회사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퍼블리싱하겠다는 발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나코인터랙티브의 ‘라그하임’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포스트 리니지’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게임. 삼성과 한빛소프트는 지난 연말부터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각각 나코인터랙티브와 그라비티를 접촉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라비티는 국내 서비스와 해외 마케팅에 도움을 받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정했고, 나코인터랙티브는 국내 게임 업계 터주대감인 한빛을 택했습니다.

첫 번째 기세싸움에서는 삼성과 한빛소프트가 1대1로 비긴 상황.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라비티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드래곤라자’ ‘천상비’ ‘무혼’에 이어 ‘라그나로크’까지 4개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최대 퍼블리셔로 거듭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이 회사는 조이온(대표 조성용)․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태울(대표 조현태) 등 중견 게임 업체들과 접촉을 통해, 퍼블리싱 콘텐츠를 더욱 늘릴 방침입니다.

이에 맞서 한빛소프트 또한 나코인터랙티브 외에 3개 온라인게임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신규 온라인게임 업체 ‘J’사 인큐베이팅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와 대표적인 게임벤처 한빛소프트가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분야에서 맞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 2002년 2월 19일: GV 다음에 온라인 만화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

온라인만화 ‘X2코믹스(www.x2comix.com)’를 서비스하고 있는 GV(대표 윤기수)는 19일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 대표 이재웅)을 상대로 ‘온라인 만화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GV가 온라인상의 독점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학산문화사 콘텐츠를 다음 측에서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GV의 독점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X2코믹스 서비스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GV는 지난해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최영집)․학산문화사(대표 황경태) 등과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3500권의 만화를 ‘X2코믹스’를 통해 서비스해 왔다. 이 회사는 온라인 만화 서비스 사업에 60억원의 비용을 투입,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11월부터 학산의 만화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다음은 학산문화사와 온라인 판권 계약을 체결한 D3CNET(대표 이상용)으로부터 권리를 양도받아 이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GV는 “D3CNET는 현재 학산의 만화 콘텐츠에 대한 온라인 판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음이 획득한 권리는 무효”라고 주장, 지난 1월 23일 다음 측에 온라인 만화 서비스를 중지할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역시 권리의 정당성을 주장, 서비스를 중지할 의사가 없음을 통보해 옴에 따라 법정 분쟁으로 비화됐습니다.

GV측 주장은 당초 D3CNET(구 코미케)이 학산문화사 만화 콘텐츠의 온라인 영업권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 5월 이 회사의 전 대표이사가 온라인 판권 포기각서를 작성함에 따라 영업권을 상실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D3CNET은 전 대표이사의 포기각서는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에 당초 학산과 결한 업무제휴 계약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원저작권을 갖고 있는 학산문화사 측은 “신주인수 및 업무제휴 계약서가 유효하다 할지라도 아무런 합의 없이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온라인 영업권을 넘긴 것은 분명한 계약 위반”이라며 “이로 인해 지난 1월9일 D3C.NET 측에 업무제휴 계약서가 완전 해지되었음을 통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학산문화사는 ‘미스터 초밥왕’․‘반항하지마’․‘용비불패’․‘짜장면’ 등 1000여권의 인기 만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이다. 이 회사의 콘텐츠는 지난해초 라이코스를 통해 서비스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분쟁에 대해 “분명히 다른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인줄 알면서 법적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만으로 버젓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최대 포털다운 행동이 아닌 것 같다”며 씁쓸해 했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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