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범 대표의 올해 목표는 신작 '나이트에이지'의 성공과 지적재산권(IP) 확보다. 그동안 수 차례 신작을 선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시장에서 달콤한 성공을 맛보지 못했던 그였기에 애절함이 더욱 크다는 것.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 지앤아이소프트 사옥에서 만난 박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나이트에이지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한층 나아진 운영과 서비스를 통해 캐주얼 RPG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작 '나이트에이지'는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여운 그래픽이 돋보이는 캐주얼 MMORPG. 다양한 탈 것에 탑승한 채 전투를 즐기는 '라이딩 배틀'과 게임 내 희귀한 알을 획득해 이를 펫으로 부화 및 성장시키는 '푸파' 시스템 등이 특징인 게임이다.
"카르페디엠 후속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달려온 것이 벌서 5년이나 됐네요.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특히 전작인 카르페디엠에서부터 구현하고 싶었던 마상전투가 완벽히 구현된 게임입니다. 탈것을 타고 이동하면서 활이나 칼, 랜스등을 활용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중세 기사단이 오와 열을 맞춰 진군하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박 대표가 전하는 '나이트에이지'는 마상전투인 '라이딩 배틀'이 핵심이다. 다소 조작에 의한 피로도가 쌓일 수도 있으나, 기존 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콘텐츠라는 것. 특히 다양한 탈것을 앞세운 전술, 전략은 '나이트에이지'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나이트에이지'가 가진 또 하나의 핵심 콘텐츠는 자신만의 펫을 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으며, 아이템을 강화하는 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푸파' 시스템. 푸파 시스템 또한 기존 MMORPG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나이트에이지' 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나이트에이지에서의 펫은 기존 게임과는 개념이 다릅니다. 일단 무한대로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펫 특성에 따라 아이템을 강화할 때도 사용 가능합니다. 개발 초기 펫 자체를 아이템으로 변형시킬 수 있도록 개발하기도 했으나, 다소 잔인하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응용한 것이죠."
지앤아이소프트는 지난 24일부터 퍼블리셔인 세시소프트와 NHN 한게임을 통해 '나이트에이지'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 일주일, 현재 '나이트에이지'는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완성도는 물론, 마상전투 등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는 것. 박 대표는 '나이트에이지'가 국내 SD 게임 중 가장 잘나가는 게임이 될 것이라 공언했다. 흥행몰이를 시작한 '나이트에이지'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갖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다.
◆게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 "10년을 이어온 창업멤버가 가장 큰 재산"
지앤아이소프트 박원범 대표는 1999년 온라인게임 '조선협객전' 개발에 참여하며 게임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 2003년 지앤아이소프트를 설립하고 '카르페디움'을 선보이며 본격 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가 첫 작품으로 MMORPG 장르를 고집한 것도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핵심이 MMORPG라는 믿음에서다.
"당시만 하더라도 MMORPG만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믿음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 같습니다. 캐주얼 RPG 시장도 마찬가지죠. 밝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10년을 이어온 창업멤버들 만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보입니다. 올해는 더욱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앤아이소프트는 올해 '나이트에이지' 외에도 3D웹게임 등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자사의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독특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을 위한 프로세스 변환 및 도전은 개발사에게 있어 큰 모험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동안 단 한 번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같은 과감함과 직원들의 열정이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새로운 게임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요즘에 AOS 게임이 잘되는 것을 보면 우리도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대세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요소를 벤치마킹해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함이죠. 아무쪼록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나이트에이지 뿐 아니라 지앤아이소프트는 앞으로도 참신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