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위원장은 게임에 대한 문외한임을 스스로 밝혔다. 그는 “게임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부족하다”며, “최근 아들이 사다 준 제인 맥고니걸의 ‘누구나 게임을 한다’를 재미있게 읽으며 게임의 순기능을 이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게등위는 올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국고지원이 우여곡절 끝에 1년 더 연장했지만 앞으로는 자립을 해야 하는 처지이다. 올해 중으로 부산으로 이전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민간에 심의권한을 넘겨줘야만 상황이다. 업계와의 소통이 부족하고 권위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백 위원장도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심 중이라 했다. “부임할 때는 몰랐는데 와 보니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토로했다. 게임의 부작용을 최소화 시켜야 하면서도 게임산업을 진흥해야만 하는 역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소통을 통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의사는 분명히 했다. 백 위원장은 “업계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 각종 규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민간 자율심의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연간 10조원의 게임산업을 최대한 뒷받침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게임산업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실에 대한 불만을 게임을 통해 탈피할 수 있고,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며, 창의성을 길러주는 것이 장점이라 했다. 온라인이지만 사람들과 함께하며 협동심을 키우고, 산업적으로는 생산효과와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다고 판단했다.
아케이드의 사행성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기존 게등위의 입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백 위원장은 “공익을 실천해야 하는 게등위로서는 아케이드 산업의 사행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관계법령에 미흡한 점을 보완해서라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점이 있고, 역할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업계를 자주 만나서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게임업계가 게등위에 불만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각종 규제로 힘들어 하는 점도요. 게등위도 게임산업의 한 주축으로 부작용은 최소화 하고 순기능은 최대한 발현할 수 있게 지원할 생각입니다. 올 한해는 업계와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자주 만나서 고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