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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 출시 가능성은?

밸브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 출시 가능성은?
온라인 게임 유통 서비스 '스팀'을 통해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DLC)의 절대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밸브가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를 출시한다는 소문이 해외 매치 더버지(www.theverge.com)를 통해 보도되면서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만일 소문이 사실이라면 밸브는 '스팀'을 통해 확보한 서드파티(협력 개발업체)들의 게임을 바탕으로 빠르게 콘솔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밸브의 콘솔 시장 진출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가 삼분하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데 핵심적인 역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밸브 '스팀박스'로 콘솔 게임 진출, 가능성은?

밸브의 신규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에 대한 소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PC용 '스팀'을 통해 유통망을 확보한 밸브가 전용 하드웨어로 볼수 있는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를 출시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패키지와 콘솔 게임기 타이틀의 판매량 차이도 '스팀박스' 출시설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콘솔 게임기용 타이틀의 판매량은 PC패키지보다 압도적일 정도의 수준으로 잘 팔리기 때문이다.

밸브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 출시 가능성은?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발매된 FPS 대작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3로 1000만장, 엑스박스360으로 1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데 비해 스팀으로 판매된 PC 타이틀은 100만장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를 단순 비교해 보아도 콘솔 게임 시장은 PC 패키지 게임 시장보다 20배가 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밸브는 콘솔 게임기의 성공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서드파티(주요 개발사) 확보도 끝마친 상태다. PC용 DLC 서비스 '스팀'을 통해 서비스 되는 게임의 개발사 대부분이 '스팀박스'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A의 DLC 서비스 '오리진'에 '매스이펙트' 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매출원을 빼앗겨 수익성이 약화된 밸브로서는 콘솔 게임기 시장이 시장 지배력과 매출을 충당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스팀박스'의 출시 소문의 신빙성을 더해준다.

밸브가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는 인기 게임과 PC 전용 게임들을 '스팀박스'로 판매한다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얻을 수 있는 플래폼을 소유하게 돼, 게임 시장 영향력과 매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스팀박스'로 추정되는 밸브의 특허도면


◆'스팀박스' 성공 가능성은?

하지만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가 삼분하고 있는 콘솔 시장에 밸브가 새롭게 진출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으로 볼 수 있다. 콘솔 게임기 시장은 독특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 DLC를 중심으로 성장한 밸브가 시장 구조에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선 '스팀박스'의 가격 경쟁력 문제를 예상할 수 있다. 더버지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팀박스'는 인텔 i7 CPU를 사용하며 8GB의 메모리(RAM)와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밸브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 출시 가능성은?

◇인텔 코어i7 제품군 가격표(출처 : www.danawa.com)


이런 부품들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개인용 PC를 기준으로 할때 소매가 100만원 이상이 필요로 하는 고가의 부품들로 '스팀박스'는 발매 초기 고가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의 콘솔 게임기가 30~4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할때 2배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가격 경쟁력이 매우 낮다. 이런 비싼 가격은 소비자의 구매 의사를 판단할때 부담으로 적용할 수 있다.

'스팀'과의 호환성을 위해 PC와 유사한 기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되는 '스팀박스'의 활용성 부문도 미지수다. '스팀'을 이용해 게임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활용도가 떨어지는 '스팀박스'를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한 '스팀박스'가 PC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면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PC 부품 시장을 위협해 반발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높다. 만일 밸브가 '스팀박스'를 판매할 때 하드웨어 보급을 위해 판매 가격을 원가보다 낮게 책정한다면, 고가의 PC 부품으로 구성된 '스팀박스'를 분해해 부품을 저가로 되파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팀박스'가 PC 형식이 아닌 콘솔 게임기처럼 전용 부품을 사용해 제작되더라도 운영체제(Operating System, OS)가 문제가 된다. 현재 스팀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기반으로 개발되어 있기 때문.

밸브 콘솔 게임기 '스팀박스', 출시 가능성은?

◇XBOX360이라는 콘솔 게임 플래폼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 가능성은 매우 낮다


'스팀박스'가 운영체제로 '윈도우'를 사용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에 협조가 없다면 운영체제 사용에 대한 막대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이런 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밸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해야 하지만, '엑스박스360'이라는 콘솔 게임기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밸브에 협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밸브가 '스팀박스' 전용 운영체제를 개발해 사용했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스팀'에서 판매되는 게임을 개발한 서드파티들이 '엑스박스360'과 '플레이스테이션3'에 이어 '스팀박스'용 프로그램까지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돼기 때문이다. 이미 '스팀'을 통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 개발사들도 '스팀박스' 용 게임을 따로 출시하는 것을 꺼려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

밸브의 '스팀박스'가 출시되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경쟁 업체의 콘솔 게임기와 가격 경쟁력 확보, 서드파티들의 협력, 하드웨어와 OS 선택 뿐만 아니라 PC 부품 거래 시장에 대한 대책을 확보해야 한다. 만일 어느 하나의 문제라도 소홀히 한다면 '스팀박스'는 배보다 배꼽이 큰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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