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중국 글로벌 게임업체 '쿤룬' 가봤더니…

중국 게임 개발업체 쿤룬이 2012년 사업계획 및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의 성과 발표 등을 알리기 위해 국내 미디어 관련 종사자들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본사로 초청, 부대 시설 및 개발 환경을 공개했다. 그동안 쿤룬은 일부 현지 언론 등에 한해 본사를 공개한 바 있지만,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쿤룬은 주아휘 대표의 지휘 아래 지난 2008년 설립, 웹게임과 소셜게임을 중심으로 개발과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는 글로벌 게임 기업.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기존의 중국 게임 기업과 달리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직접 진출 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한편,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코람게임닷컴'을 운영 중에 있다. 쿤룬은 현재 약 15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보유해 명실공히 중국 최대 웹게임 개발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쿤룬은 해외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올리는 등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한 펀드 출자를 비롯, 매달 꾸준한 신작 웹게임을 선보이며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게임포털 운영부터 개발, 서비스까지 도맡아하는 쿤룬은 어떤 모습일까.



6일 방문한 쿤룬 본사는 한 마디로 잘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건물 입구에 비치된 기업명(곤륜만유)은 높은 브랜드 가치관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쿤룬만의 이미지를 한눈에 보여줬다.

쿤룬 본사에는 약 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건물 내 11층을 모두 사용한다. 내부에는 운영사업부를 비롯, 해외사업부, 마케팅, 기술팀, 비서실, 테스트 공간, 직원 복지 공간 등이 마련됐다.



쿤룬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에만 중점을 둔 일반적인 중국 게임업체와 달리 개발환경이 자유롭다. 기존 회사와 달리 직원들은 하루 8시간의 근무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9시, 10시에 출근을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 만큼의 일을 하면 그만이다. 또 구내 식당에서 언제든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에 뛴다. 뛰어난 팀워크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쿤룬의 독특한 방침이다.

쿤룬은 글로벌 게임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사내 마케팅팀과 기술팀 등에는 다수의 유색인종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쿤룬측에 따르면 미국, 말레이시아, 유럽, 남미 등에 지사를 보유한 만큼 해외 서비스 현황 및 시장 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지인이 도움이 된다는 것.


본사 7층에는 주아휘 대표와 함께 회사 창립 멤버인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레일레 이사의 사무실이 있다. 레일레 이사는 82년생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남다른 추진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 특히 눈에 뛰는 점은 상당한 미인이라는 점. 후문에 따르면 국내 웹게임 시장 진출을 포함한 사업 전반적인 영역을 레일레 이사가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쿤룬의 수장인 주아휘 대표의 사무실은 본사 10층에 마련됐다. 주아휘 대표는 중국 1세대 IT 산업을 이끌어 온 핵심 인재로, 2009년 쿤룬 설립 이후 대표이사 및 CEO 직을 맡고 있다.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업무에 열중인 모습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국가별로 나뉜 글로벌 비서팀도 눈길을 끈다. 최상위층에 존재한 쿤룬 주아휘 대표 옆방에는 5명의 글로벌 비서팀이 존재한다. 이 팀은 7개의 외국 지사 관리 및 현지 정보를 취합해 실시간으로 대표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별 커뮤니케이션 및 인터뷰 요청 등의 업무도 담당한다.

이외에도 쿤룬 본사에는 개발자들을 위한 휴식공간 및 흡연실, 전화통화 시 소음을 줄이기 위한 텔레폰룸 등 다양한 환경이 마련돼 있다. 쿤룬이 설립 3년만에 전세계 1억 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자국 웹게임 시장 점유율 탑3로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이러한 개발환경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 쿤룬은 최근 자사의 영문 명칭을 '카렌즈(Kalends)'로 변경했다. '카렌즈'는 로마 일력의 초하루, 일력의 첫째날을 뜻하며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쿤룬은 과거를 돌아보고 희망찬 미래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북경=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