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앵그리버드'가 책이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파생된 것처럼 '에어펭귄'을 통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에 나서겠다는 것.
게임빌은 스마트폰게임 '에어펭귄' 캐릭터를 인형으로 제작해 4월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사업으로 영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게임빌은 이미 해이 시장에서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에어펭귄' 캐릭터 인형과 티셔츠를 북미 대형 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어펭귄'은 지난 4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출시 직후 '앵그리버드'를 제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펭귄'은 지구 온난화로 녹아 내린 남극 바다에 떠다니는 빙산을 건너 뛰며 흩어진 가족들을 찾는 펭귄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 스마트폰을 기울여 조작하는 틸팅 기능을 활용한 입력방식이 특징이다.
'에어펭귄'은 전 세계 20여 국가 오픈마켓에서 1위를 차지하는등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 게임빌은 '에어펭귄'의 인지도가 높아 캐릭터 상품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임빌 홍보팀 김용훈 팀장은 "해외 시장에서 '에어펭귄' 캐릭터 인형에 대한 반응이 좋아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며 "'에어펭귄'을 시작으로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인지도를 쌓은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의 의도와 달리 게임 캐릭터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과거 캐릭터 사업에 뛰어든 업체 중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업체들이 태반이라는 이유에서다.
온라인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게임을 바탕으로 캐릭터 사업을 한 업체중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 캐릭터 사업은 게임의 인기에 편승하기 때문에 단발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의 인기가 식으면 캐릭터 사업 역시 판매량이 저조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3년부터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빛소프트의 캐릭터, 완구 사업도 지난 2007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임빌 김용훈 팀장은 "게임빌은 게임 사업을 신중하게 펼쳐온 회사다. 게임 개발도 기술력이 있다고 해서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작을 내지 않는다"면서 "'에어펭귄'과 같은 인기 게임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은 이제 갓 시작단계로 신중하게 진행할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