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지난주 아이템매니아가 진행한 '디아블로3' 한정판 패키지 이벤트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루리웹 커뮤니티 이용자들 이었지.플래시로 진행한 이벤트에 경품을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선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루리웹 이용자들의 추적(?) 능력도 그렇고 아이템매니아도 그렇고..
(빌리)= 맞아, 사실 내가 봐도 잘못된 것 같더라. 경품 제공 이벤트가 투명했어야 했는데 아이템매니아는 뭔가 찜찜했잖아. 요즘에는 이벤트 진행 과정을 비롯해 추첨하는 것 모두 소비자들에게 오픈해야돼. 그렇지 않고선 얼마나 편법이 횡행 하겠어.
(픽션)= 흠, 네 말은 아이템매니아를 못 믿겠다는 이야기아냐?
(빌리)= 그렇지. 믿을 짓을 해야 믿지. 이번 사태를 보면 알잖아.
(존슨)= 상품을 아이템매니아가 나눠 가지려고 한 것은 아닐까? 회사에서 돌려막기 식으로?
(픽션)=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하다가 큰일 난다. 불신의 벽이 높아지면 별 생각을 다하겠지만, 설마 그 정도까지는 안하겠지. 이번 이벤트도 기껏해야 500만원도 안되 보이던데 기업에서 그런 짓을 하기엔 너무 짜치다.
(멀더)= 너무 몰아가지 말자. 아이템매니아에서도 인정을 했잖아. 로또나 토토, 아파트 등 금액이 큰 경품은 경찰 입회하에 하기도 하지만, 웬만한 것들은 믿고 해야지. 불신이 판치는 것 같아 아쉽다. 본질은 플래시 파일에 경품이 안들어 있었다는 것이 핵심이야.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를 해보자.
(빌리)= 경품들이 협잔으로 들어오는 것 아닌가?
(멀더)= 아이템매니아는 협찬이 아니라 직접 사서 진행하는 것이지. 누가 협찬해주냐? 아이템거래 사이트에 협찬하는 게임업체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빌리)= 다시 처음으로 가서, 일단 디아블로3 이벤트 나도 참가했고 플래시를 쪼개도 봤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플래시 파일을 경품이 추첨되기 전에 올렸다 내렸다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너무 억지야. 경품 추첨을 가장한 미끼라고 밖에 안보여.
(멀더)= 그 부분은 인정해. 디아블로3 출시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품을 내걸었으니까. 그래도 경품을 주겠다는 의지는 있었다고 봐야지.
(픽션)= 아이템매니아 측의 해명은 어떻게 나왔지?
(멀더)= 처음에는 소비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느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 또 이용자들의 오해 소지가 커지다 보니 아이템매니아가 해당 파일을 플래시 소스에 삽입했고. 근데 이게 또 화근이 됐어. 아이템매니아가 뒤늦게 파일을 변경했다는 이유에서지.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아이템매니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불신을 잠식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해.(▷관련기사: 아이템매니아 디아블로3 이벤트 진실공방 2라운드, 아이템매니아 디아블로3 마케팅 도마위…게이머들 '우롱당했다' 주장 )
(존슨)= 플래시로 그런 것이 가능한 거야? 난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네.
(멀더)= 전문가들 말로는 제보자 파일만으론 알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어. 파일 원본을 다 뜯어 보면 알 수도 있는데 파일이 원래부터 없었다는 것이지. 정리하자면 있던 것을 넣다 뺏다 하는 과정도 원본을 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이야기야.
(존슨)= 중요한 것은 불신의 문제야. 그동안 소비자들은 아이템매니아가 경품 추첨했는데 한 사람만 타왔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항의 메일을 수십 차례 보내기도 했잖아. 따지고 보면 이런 일도 예견된 일이라고 볼 수 있지.
(픽션)= 아니지. 소비자들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아닌 상태에서의 추측은 아이템매니아 입장에서도 피해가 될 수 있잖아. 물론 기존 있었던 일 같은 경우엔 할 말 없겠지만, 이번 일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플래시 파일을 다시 소스레벨로 돌리는 것도 사실 100% 완벽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있어. 아이템매니아 측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말이지.
(멀더)= 이벤트 의도 자체가 다소 불손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신도 커졌겠지. 상품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한정판 DVD를 준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야. 아이템매니아는 반발을 했고 한정판을 싹쓸이 하겠다는 뉘앙스를 남기기도 했잖아. 디아블로3에 현금경매장이 빠져서 앞으로의 아이템 교환 및 판매, 구매는 중계업체가 하게 될텐데, 그랬으니 이용자들이 곱게 볼 리가 없지.
(픽션)= 근데 현실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아니 굳이 아이템매니아 입장에서 소스코드를 고칠 필요가 있었을까?
(빌리)= 성급한 대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지. 소비자들의 불신을 잠식시키기 위한 방법 치고는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지를 통해 경품 추첨이나 과정을 봐달라는 이야기만 하도 될 것을...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픽션)= 따지고 보면 아이템매니아가 치밀하게 하려고 했는데, 제보자의 치밀함에 걸렸다고 봐야지.
(빌리)= 게임업계가 경품에 대한 비리가 하도 많았고, 또 그 비리가 꼭 자기들이 먹겠다가 아니라 게임을 1000명 추첨해야 하는데 300명도 안되는 경우 추첨수를 공정하게 맞추기 위해 거짓 당첨자를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 했잖아. 그러니 게이머나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불신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 한술 더 떠 아이템매니아는 플래시 파일까지 손댔으니, 괘씸죄가 적용된 것 같다.
(멀더)= 찬성, 로또도 조작된다는 말 많았잖아. 주변에 당첨됐다는 사람이 없어서... 게임업계도 수 많은 이벤트를 하는데 내 주변 길드원이나 아는 사람 중에는 당첨됐다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아. 생각해봐, 우리나라 젊은층은 거진 다한다고 보면 되는데, 당첨되는 사람이 극소수일 수도 있는 것이지. 그 우연한 확률을 의심하다보니 그런 식의 곱지않은 시선이 나오지 않을까.
(빌리)=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은 게 공증을 서주는 사람들 있잖아. 이 사람들을 경품 추첨할 때 부르면 어떨까. 그럼 얼마나 투명해지겠어. 이정도 절차를 거치지 않는 이상 또 이와 같은 일이 안생긴다고 장담 못하지.
(픽션)= 너무 오버한다. 업계도 이러한 이슈가 있었으니 더 공정하게 하려고 하겠지. 그리고 이벤트 하나에 공증까지 선다는 것 자체가 웃기다.
(빌리)= 단순 이벤트로 끝낼 수 있는 일인데, 참 사태가 커졌네. 나꼼수의 경우도 아주 쉽게 풀만한 문제들을 그들이 밝히지 않아서 사태가 커졌잖아. 비약이 심했나? 어찌됐든, 아이템매니아 측의 잘못은 있어.
(픽션)=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은 앞으로 아이템매니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 되겠지. 멀리 봐서 신뢰구축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그들이 나서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멀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루리웹 이용자들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픽션)= 그게 커뮤니티의 힘 아니겠어? 난 이번 일로 경품 이벤트도 쉽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 입장에서 이슈몰이를 하려고 디아블로3까지 끌어들인건데 그것을 파낸 루리웹도 대단하고... 룰렛 이벤트는 G마켓 같은데서도 많이 하던데 이런데도 한번 소스 분석좀 해줬으면 좋겠어. 그동안 모은 쿠폰으로 응모해봤는데 다 꽝이래.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