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답이 나왔다. 이 업체 대표에 따르면 이 게임이 한달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약 3000만원. 애플이 계약상 30%를 떼가니 남는 돈은 2100만원 정도다. 이 돈으로 10명 남짓한 개발자들에게 월급을 줘야하고 건물 임대료도 내야한다. 당분간은 마이너스 통장을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업체 대표는 싱글벙글이다. 게임은 이제 갓 론칭했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이유다. 매출이야 늘리면 되고 콘텐츠는 개발하면 된다. 좋은 게임만 만들수 있다면 당장의 배고픔은 참아낼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우리 게임업계에는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개발 스튜디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수백억원이 투입돼야 하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소규모 투자로도 기획만 훌륭하다면 대박을 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창작욕구를 저해할만한 악재가 여기저기서 불거지고 있다. 악성 해킹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등장이 그것이다. 최근 게임의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수 있게 해 주는 이 해킹 앱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익모델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진화한 해킹 앱은 최근 스마트폰게임의 부분유료화 모델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게하는 형태까지 등장했다.
개발자들이 힘들여 개발한 콘텐츠를 정당한 대가없이 소비하는 얌체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 순위가 높게 나와도 2000만원을 버는 것이 고작인 현 상황에서 해킹앱에 따른 매출 감소까지 이어진다면 신생 개발자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과거 국내 PC 패키지게임 시장을 좀먹었던 핵심 원인은 '와레즈'로 대표되는 불법복제였다. 신작이 나오는 족족 불법 시디가 나돌았고 결국 국내 패키지게임 시장은 사장됐다. 지금의 불법 해킹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 당시 정황과 비슷하다. 핵심 매출원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나마 패키지 게임은 온라인게임이라는 대체제를 마련했지만 매출원이 끊긴 스마트폰게임은 갈곳도 없다.
훌륭한 게임은 훌륭한 게이머가 있는 곳에서 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성숙한 게임의식을 기대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