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서비스가 이르다구요? 테스트 단계부터 DK온라인 개발팀 모두가 이용자 피드백을 최우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액 요금제 정책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재미있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할 따름입니다."
신작 MMORPG 'DK온라인'을 개발한 알피지팩토리 제이쿤(JAYKOON) 최 PD의 말이다.
에스지인터넷이 서비스하고 알피지팩토리에서 개발한 'DK온라인'이 지난 23일 사전 공개서비스와 함께 상용화 정책을 발표했다. 서비스 4일 만이다. 'DK온라인'은 정액 요금제 방식의 프리미엄 서버와 무료로 이용 가능한 무료 서버가 운영된다. 프리미엄 서버는 3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표준 이용권(300시간, 1만 9800원)과 90일간 이용 가능한 골드 이용권(900시간, 4만 7500원)을 구매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이용자들도 상용화 서비스가 너무 빠른 것은 아니냐고 합니다. 반대로 한시라도 빨리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하라는 이야기도 있죠. 서비스와 동시에 이용자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특히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했죠."
'DK온라인'은 약 2년 동안 100억 원 수준의 개발비용이 들어간 에스지인터넷의 첫 타이틀이자 알피지팩토리의 데뷔작이다. 알피지팩토리는 회사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RPG만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R2', '콜오브카오스', '릴온라인' 등을 개발한 경력자들이 모여 만든 신생 개발업체다.
'DK온라인'의 초기 시장 진입은 일단 성공적이다. 에스지인터넷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오픈과 동시에 서버 폭주로 오픈 20분 만에 서버를 추가했고, 현재 약 2만 명 수준의 동시접속자를 기록 중이다. 상용화 정책이 일찌감치 공개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자동사냥 프로그램 악용자를 비롯해 작업장 등의 출현도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사실 매일매일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와 같은 반응을 얻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사전 공개서비스가 진행된 지난 23일부터 단 하루도 잠을 청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 PD는 'DK온라인'을 기존 MMORPG의 장점을 최대한 흡수하고 단점은 배제한 최적화된 MMORPG라고 자부했다. 그는 'DK온라인'이 단순 레벨업과 사냥만 반복하는 기존의 틀을 탈피, 초보 이용자라도 누구나 지존이 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DK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DK온라인에서 레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1레벨 이용자가 데미지 높은 무기 아이템을 장착하면 사냥, PK 등 고레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죠. 즉 DK온라인은 아이템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템 가치 여하에 따라 캐릭터들의 능력도 달라질테니까요."
이 때문일까. 'DK온라인'은 신작 게임임에도 불구 작업장은 물론, 자동사냥 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비스 3일 동안 에스지인터넷이 제재한 이용자 수만 해도 2만 5000명이 넘는다.
"오토와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남은 과제는 상용화 서비스 전까지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걸러낼 계획입니다. 지금 당장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자동사냥 프로그램 악용자와 작업장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DK온라인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내 공성전과 작위, 정치 시스템도 이용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DK온라인'은 기존 MMORPG와 달리 공성 이후에 작위 개념을 부여, 정치 시스템까지 하나로 아우른다. 특히 작위 획득 이후 다양한 권한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각 작위별로 견제와 동맹도 가능하다. 공성전 이후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 PD는 'DK온라인'이 PC방 기준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 말했다. 그는 실현될 수 없는 가시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이용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기적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은 따라오겠죠. 지금은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처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언젠가는 지금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겠죠.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DK온라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