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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LGU+ 스마트폰 게임 자체개발…오픈마켓에 CP 겸업선언

'티스토어'와 '오즈스토어' 등 국내 최대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픈마켓 수익과 더불어 스마트폰 게임 매출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서는 SK그룹과 LG그룹이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인터넷은 올해초 스마트폰게임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게임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인터넷은 국내 최대 오픈마켓 '티스토어'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관계사인 SK네트웍스에서 분할 설립된 업체로 올해 상반기까지 1개의 자체개발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픈마켓 '오즈스토어'를 운영하는 LG유플러스도 게임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이 스마트폰게임 사업을 준비중이기 때문. LG 계열사가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네트웍스인터넷은 이미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인터넷은 지금은 엔씨소프트에 인수된 엔트리브소프트의 모바일게임부문 사업을 2010년에 넘겨받고, 스마트폰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트릭스터모바일', '스윙스타', '몬스터워즈' 가 SK네트웍스인터넷을 통해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들이다.

SK네트웍스인터넷이 자체 게임개발에 나선것은 퍼블리싱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 이제 시작단계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자체 개발작으로 선점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SK네트웍스인터넷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개발조직을 확보해야 더욱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SK그룹 차원의 입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금까지 온라인게임 사업을 여러번 시도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SK텔레콤이 지난 2007년 인수했던 유명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트리브소프트를 5년만에 엔씨소프트에 매각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SK네트웍스인터넷 관계자도 "SK그룹의 게임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게임 사업에 대한 레퍼런스를 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은 90년대 PC통신 '천리안'을 서비스한 업체다. 현재는 콘텐츠 제작/배급 및 판권사업 등 콘텐츠 전반에 걸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 사업의 경우 개발 보다는 퍼블리싱에 우선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 현재 관련 인력을 채용중에 있다.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 전택수 차장은 "스마트폰 게임 사업은 첫 진출이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사업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업체의 게임사업 진출... 우려도 커

오픈마켓 업체들이 게임사업에 뛰어들거나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핵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콘텐츠 중에서도 시장 가치가 가장 큰 것이 게임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게임을 직접 개발해서 내놓고, 자사 유통망인 오픈마켓을 적극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게임은 오픈마켓에서도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제공업체들이 자체 콘텐츠 확보에 대한 의지가 무척 큰 것으로 알고있다"며 "오픈마켓 경쟁에 이어 게임 콘텐츠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오픈마켓 업체의 게임 사업 진출에 우려를 보내는 시각도 만만찮다. 소위 '갑'으로 군림하는 오픈마켓 업체와 '을' 콘텐츠 제공업체(CP)가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시작한 셈이기 때문. 오픈마켓 첫 화면에 노출되는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때, 오픈마켓 업체들이 의도적으로 자사 게임의 노출 빈도를 늘리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들은 "불공정 경쟁이 우려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대 오픈마켓 업체의 게임사업 참여로 중소 개발업체 및 1인개발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게임 경쟁은 결국 콘텐츠 싸움이다. 이제 갓 사업에 뛰어든 오픈마켓 업체들의 게임이 흥행할 것이라고 속단하긴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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