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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플렉스 문현수 본부장 "'퀸스블레이드'에 여자만 나오는 이유는요"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퀸스블레이드'에 여성캐릭터만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라(全裸)에 가까운 여성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퀸스블레이드' 개발을 총괄한 라이브플렉스 문현수 본부장을 만났다. 캐릭터 디자인부터 각종 의상에 이르기까지 '퀸스블레이드'의 모든 '디테일'은 그의 손을 거쳤다.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 각종 일본 성인물까지 두루 섭렵했다는 그에게 답을 들었다. 왜 '퀸스블레이드'가 여성만이 등장하는 게임이 될수밖에 없었는지.

라이브플렉스 문현수 본부장 "'퀸스블레이드'에 여자만 나오는 이유는요"
◇라이브플렉스 게임 개발사업부 문현수 본부장

◆퀸스블레이드, 원래는 일본 시장 노렸다

시간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당시 라이브플렉스는 신작 MMORPG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다. 타깃 시장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일본이었다. 한국에 비해 표현의 수위가 자유로운 일본시장을 노린 본격 성인용 MMORPG를 만들어보자는 것.

"어차피 일본에서 서비스할 게임인데 남자 캐릭터가 게임에서 필요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왕 만들거면 과감하게 표현해보기로 의견이 모아진거죠"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국내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까 두려웠다. 성인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야하게, 여자만 등장하는 게임은 여지껏 없었다는 사실이 문 본부장을 고민케 했다.

"한 일본 업체가 아니었더라면 '퀸스블레이드'는 개발되지 않았을 겁니다"

과감한 '퀸스블레이드'의 기획에 관심을 드러낸 일본 업체가 있었다. '노골적인' 성인 게임만 만들어준다면 일본 시장은 자신들이 책임져준다는 큰소리까지 쳤다. '이렇게까지 과감하게 가도 돼?'라고 반문할정도로 화끈한 게임을 만들라는 오퍼가 온 것. 그렇게 '퀸스블레이드'는 개발에 들어간다.

'퀸스블레이드'의 개발이 어느정도 진척됐을즈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다. 라이브플렉스가 앞서 개발한 '드라고나온라인'의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퀸스블레이드'를 만들라고 독려했던 일본 업체와의 계약이 파기되고 만것. 문 본부장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과감하게 가보기로 했습니다. 계속 밀어붙이기로 한거죠"

그렇게 '퀸스블레이드'가 국내 서비스로 '유턴'하면서 게임은 자체 검열을 거치게 된다. 노골적인 표현은 축소하면서 게임이 '점잖게' 바뀌었다. 18세 이용가 등급은 받을 수 있도록 수위조절을 거친것. 그렇게 나온 것이 지금의 '퀸스블레이드'다.

라이브플렉스 문현수 본부장 "'퀸스블레이드'에 여자만 나오는 이유는요"

◆퀸스블레이드의 '디테일'한 콘텐츠 알아보니

원래 일본 시장을 겨냥한 게임이라 '퀸스블레이드'는 다른 MMORPG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한 콘텐츠가 상당하다. 일례로 '퀸스블레이드'에선 캐릭터의 속옷까지 입고 벗는게 가능하다. 겉옷을 갈아입는게 전부인 여타 MMORPG와 비교가 안되는 수준. '퀸스블레이드'를 개발하라고 종용했던 일본 업체가 특히 관심을 보인 시스템도 이부분이었다고. 문 본부장은 "(일본 업체가) 심하게 노골적(?)으로 만들라고 이야기가 오고갔다"며 웃었다.

여성 캐릭터들의 복식 디자인도 파격적이다. '퀸스블레이드'의 아트 디렉터도 겸하고 있는 문 본부장은 디자인을 위해 일본 성인물도 많이 참고했다고. 노출을 강조하면서도 멋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창조하는 것에 주력했단다.

"'퀸스블레이드'는 노출만 신경쓴 게임이 아닙니다. 일부 게임의 경우 레벨이 오를수록 옷이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퀸스블레이드'는 아니에요"

오직 여성캐릭터만 등장하는 게임인만큼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는데도 주력했다. 문 본부장의 표현을 빌면 '퀸스블레이드'에선 청순가련, 섹시, 큐티, 심지어 로리 캐릭터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여성 캐릭터만 내세운 게임 아냐

'퀸스블레이드' 공개 이후, 이 게임의 선정성을 문제삼은 언론 보도에 문 본부장은 속앓이도 많이 했단다. 속옷 시스템이 알려졌을때는 '갈때까지 갔다'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문 본부장의 소신은 확고했다.

"성인게임인만큼 '퀸스블레이드' 관련 이미지나 아트웍은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합니다. 엄연히 성인 인증을 하고 로그인을 거쳐야만 즐길수 있는 콘텐츠죠. 그렇다고 엄청나게 자극적인 것도 아닙니다. 노골적인 묘사는 전혀 없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노골적인 것은 전부 삭제했어요"

문 본부장은 '퀸스블레이드'가 일반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오직 여성만이 등장하는 게임일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는 이야기다.

"'퀸스블레이드'가 이야기도 많고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게임성입니다. '퀸스블레이드'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게임입니다"

라이브플렉스 문현수 본부장 "'퀸스블레이드'에 여자만 나오는 이유는요"

'퀸스블레이드'의 콘텐츠는 다양하다. 여성 캐릭터가 거대 기계 로봇으로 변신하는 '맥서마이징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로봇으로 변신한 여성캐릭터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게 된다. 남성 게이머의 가슴 속 깊은 욕망을 동시에 자극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변신로봇 영화 '트랜스포머'에 수많은 남성 관객들이 열광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성과 로봇, 두가지를 잘 버무린 콘텐츠인 셈이다.

이용자로 하여금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수있게 만든 점도 눈에 띈다. '퀸스블레이드'의 캐릭터는 단순한 나의 아바타가 아니다.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이다. 캐릭터가 성장하거나 이벤트가 발생할때마다 '퀸스블레이드'의 캐릭터는 게이머에게 말을 건넨다. "보고싶었어요"이라는 대사를 캐릭터에게 들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퀸스블레이드'는 비주얼만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콘텐츠에 대한 평가도 충분히 이뤄졌으면 싶은 바람이 큽니다"

인터뷰 말미에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퀸스블레이드'의 홍보 모델은 과연 누가 될까. 유명 일본 배우 '아오이소라'까지 전작의 홍보모델로 영입했던 라이브플렉스다. 문 본부장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인은 일단 아닙니다. 아시아분이라는 사실만 알려드릴께요. 아 키도 좀 컷던 것 같네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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