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김범수 전 한게임 창립자가 2006년 설립한 회사. 카카오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천양현 코코네 회장, 남궁훈 대표, 박성찬 다날 창업자 등 게임업계 인사들이 개인적으로 투자했다. 게임업계 출신인 김범수 의장은 스마트폰 시대를 앞두고 '핫 아이템' 카카오톡을 선보였고, 가능성을 내다본 지인들이 모두 동참한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2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입회원 4200만명, 하루 26억건의 메시지가 오갈 정도로 성장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필수 어플리케이션이 됐고 많은 기업들이 카카오와 제휴를 모색해왔다.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시작한 위메이드도 카카오에 주목했다. ‘미르의전설’ 시리즈가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위메이드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카카오톡'과의 접점에서 모색했다. 스마트폰 전문개발 스튜디오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보다 확실한 ‘한방’이 필요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29일 카카오에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5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스토리 등 부가서비스를 준비 중인 카카오는 자본이 필요했고, 위메이드는 카카오톡 4200만 카카오톡 회원이 필요했다. 이 투자를 두고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현실이 된 것.
두 회사가 이렇듯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남궁훈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창립멤버로 막역한 사이. 카카오에 위메이드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도 남궁 대표로 알려졌다.
CJ E&M 넷마블 대표직을 사퇴한 뒤 두문불출하며, 게임업계 러브콜을 고사해 온 남궁 대표가 위메이드 대표직을 수락한 것도 위메이드와 카카오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궁 대표가 위메이드로 간 뒤 20여일 만에 위메이드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약 일주일 뒤 200억원을 추가 투자 했다.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7억원에 불과했던 위메이드는 자사주 32만2000여주를 매각해 262억원을 확보하는 공을 들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위메이드와의 제휴와 추가 자금 확보로 게임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오는 4월 말 카카오톡에는 ‘게임센터’(가칭)가 생기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스마트폰게임 '카오스&디펜스', '바이킹아일랜드', '리듬스캔들'이 먼저 선보인다.
또 양사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하고, 양사가 협력해 성공적인 카카오톡 게임센터 오픈을 위한 전략과 방향성을 모색키로 했다.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오는 6월이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 관계자는 모두 페이스북-징가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할 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gy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