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당 대표들의 다양한 선거운동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지난해 게임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셧다운제' 관련 이슈도 포함돼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이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셧다운제 관련 찬·반 국회의원을 정리한 문서도 나돈다. 게임 이용자들은 이들을 찬성과 반대로 나눠 색출작업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이같은 내용이 선거인단 측에서 배포되는 것이 아닌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각 당의 게임 콘텐츠 정책만 발췌해 비교하고 있다. 또 셧다운제 실효성 여부에 대해 판단한 정당별 공식 입장도 포함됐다. 셧다운제 찬반 논쟁에 대한 선거구별 자료도 함께 공개됐다. 어느덧 게임 이용자들 및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 문서가 선거의 기준이 될 정도로 널리 퍼지고 있다.
걱정도 팔자겠지만 우연히 이러한 부분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기자 입장에서도 가능하다면 '우리편'이 좋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더할나위 없을 것이며, 게임 이용자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렇다고 이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나만 바란다. 게임도 산업이다. 닳도록 이야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묵묵부답에 규제 뿐이다. 선거 과정에 있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어찌보면 쉬운 일일 수도 있다. 셧다운제 하나 만으로 일부 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의원에 신용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기대심리는 낮게 평가된다. 총선이 끝난 뒤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는 크다. 비록 셧다운제, 쿨링오프제 등 안좋은 이미지가 많이 부각된 게임산업이지만 이를 통해 국회에서도 게임의 단적인 면이나마 알게된 것 같다. 무관심도 좋지만 관심이 필요하다. 무조건 옭아메는 것이 아닌 이해와 타협도 필요하다.
당선된 의원께 바란다. 게임업계에 숨통을 틔워주길 바란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