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 웹진 4Gamer.net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PS Vita의 일본 주간 판매량은 8931대로, 지난해 12월 11일 정식 발매된 뒤 처음으로 판매량이 4자리대로 추락한 것.
이번 PS Vita의 4자리대 판매량은 지난 2004년 12월에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이하 PSP)의 동기간 판매량인 1만 4804대보다 5000대 이상 저조한 실적이다. 경쟁기종인 닌텐도의 주간 판매량 7만 2115대에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
PS Vita는 한때 거치형 콘솔 게임기와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기기로 주목받으며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돌풍을 일으켯으다. 하지만 초반 기대와는 달리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판매량이 폭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PS 비타의 저조한 판매량은 양과 질적인 부분 모두 부실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게임기 판매량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PS Vita는 하위 기종인 PSP의 인기 소프트웨어 '몬스터헌터'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언차티드:골든어비스'가 50만개, '모두의골프6' 18만개, '피파' 16만개 판매된 것 외에는 별다른 인기 소프트웨어가 없어 하드웨어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PS Vita는 출시 이후 발매된 게임은 총 116개(다운로드 게임 포함)로 경쟁기종인 3DS의 발매 타이틀 320여개의 게임이 출시된 PSP의 3분의 1수준인데다, 하위기종인 PSP 타이틀을 사용하기 위해 고가의 메모리스틱과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등록과 다운로드에 추가비용이 필요한 것도 문제다.
또한 경쟁기종인 닌텐도 3DS가 하위 기종인 DS가 보유한 게임 3000여개를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할때 PS Vita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다운로드 방식의 하위 기종 호환이 게임 소프트웨어 라인업 약화로 이어지고, 소비자가 구매를 꺼리게 되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PS Vita의 높은 판매 가격 정책도 문제다. 경쟁기종인 닌텐도의 '3DS'가 판매부진을 이유로 1만 5000엔(약 21만원)가량 가격 할인을 단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자는 가격이 비싼 PS Vita의 선택을 꺼리는 것.
PS Vita는 닌텐도가 '3DS' 용 '마리오' 시리즈 연이어 발매하고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확보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소니의 독자 플래폼 정책과 맞물려 발매된 메모리스틱은 일반 저장용 SD카드에 비해 5배가 넘는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PS Vita의 판매량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