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EA는 ‘피파3’ 퍼블리싱 협상을 엔씨와 넥슨과 벌이고 있다”며, “퍼블리싱 조건을 좋게 부른 넥슨이 이 게임을 서비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계약에서 제외됐다. EA는 ‘피파2’ 업데이트를 줄이는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이 ‘피파3’로 자연스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A는 후속작을 개발해 ‘피파2’ 재계약 이슈를 무마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닌 다른 업체와 ‘피파2’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것은 부담이다. 퍼블리셔를 변경할 경우 연매출 1000억원대를 올리는 ‘피파2’가 망가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A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지금처럼 월 단위로 ‘피파2’ 서비스 계약을 갱신하면서 후속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MVP베이스볼온라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은 엔씨와 넥슨을 새로운 파트너로 점 찍어뒀다. 엔씨와 넥슨 두 회사 모두 스포츠게임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 EA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A는 ‘피파3’가 출시되면 ‘피파2’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A는 패키지와 콘솔게임으로 피파시리즈를 12편까지 내놓았다. 그래픽과 시스템이 향상된 신작이 출시되면 전작 게이머가 자연스럽게 구매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후속작을 출시할 때 벌어지는 자가잠식 현상을 온라인게임에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미 EA는 ‘피파2’를 내놓으며 ‘피파온라인’ 이용자를 의도적으로 이전시켰다. 업데이트를 중단했고 결국에는 서버를 내렸다. 같은 방식이 ‘피파2’와 ‘피파3’에서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EA는 ‘피파3’ 개발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퍼블리싱 계약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밀유지협약이 돼 있어 어떤 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엔씨와 넥슨은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두 회사와 같은 입장이지만 "피파2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피파3와 관련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설령 후속작이 나오더라도 피파2를 문제없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