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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WCG 위기(2)] 모바일 전환 주체는 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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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의 모바일 전환 계획에 삼성전자 최고위층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WCG 주관사 월드사이버게임즈(대표 이수은, 이하 (주)WCG)는 지난해말 2012년 대회 개최지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이 같은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대회 개최지역인 중국 쿤산시 또한 최근까지 WCG의 모바일 전환 계획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WCG에는 최근까지도 WCG 모바일 전환 계획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실제 (주)WCG는 대회 위상과 관련해 단독으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는 곳이다. 삼성전자가 WCG 최대 스폰서인데다 (주)WCG의 모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WCG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고, 대회 운영비와 조직 운영비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주)WCG가 매년 삼성전자의 '결제'를 받아 대회를 진행해 온 사실도 국내 e스포츠계 대다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최근 불거진 WCG 모바일 전환 계획 역시 삼성전자의 '의지'일 것이라는 게 e스포츠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WCG 행사를 관장해 온 삼성전자 해외 영업부나 모바일 사업부 또한 이 처럼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임원이라 할지라도 WCG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모바일 전환의 위험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모바일게임으로만 토너먼트를 진행할 경우 대회 흥행 실패는 물론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10여년 동안 협력 관계를 맺어왔던 세계 각국 파트너들과 게임 종목사들의 반발을 사게되는 것은 물론이다. WCG를 모바일 대회로 전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삼성전자 최고위층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로서는 삼성 모바일 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최지성 부회장이나 이재용 사장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과 태블릿 PC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세계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은 1020 세대가 스마트폰과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것에 착안해 WCG의 성격 전환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나름 인지도를 갖고 있는 WCG를 활용한 프로모션으로 갤럭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WCG에서 휴대전화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대회를 진행해 왔다. WCG 2011 그랜드파이널에서 치러진 삼성모바일챌린지 대회 총상금은 6만5000 달러였고 우승자에겐 무려 4만 달러가 수여됐다. 단일 종목으로는 WCG 최고 상금이 모바일 대회 우승자에게 돌아갔다.

이 외에도 WCG는 그간 삼성전자에서 쏟아 부은 돈에 비해 PC, 디스플레이 마케팅에서조차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평가가 대회 성격 전환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WCG는 삼성과 정부가 새로운 국제행사를 만들기 위해 기획했던 것으로 당시 이재용 상무의 e삼성 사업 중 하나이기도 했다 "며 "그랬던 WCG가 이제는 삼성 스마트폰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여 씁쓸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홍보실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WCG 대회 운영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대회 운영과 관련한 모든 권리는 WCG가 가지고 있다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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