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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특법’ 연장된 강원랜드, 게임사업 의지 없다?

강원랜드(대표 최흥집)가 게임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굳이 게임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회사 내에 만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9일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지석규 하이원엔터 대표가 부임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게임사업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삭발을 하는 등 사업추진에 열을 올렸던 지 대표가 폐특법 통과 이후 무기력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폐특법’은 태백, 정선 등 강원도 지역에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간의 균형발전과 주민의 생활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이를 근거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가 설립됐다. ‘폐특법’에 따라 강원랜드는 2015년까지 내국인 독점 카지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강원랜드는 연 1조원 가량을 매출을 올리는 카지노 사업을 2015년 이후에는 할 수 없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태백 e시티 사업’. 60만평 규모에 5000억원을 투입해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를 짓겠다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강원랜드는 이 사업의 시작으로 2008년 12월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게임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3년이 넘도록 토지보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하이원엔터의 게임사업도 지지부진 하면서 본격적으로 태백 e시티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초기 계획과 달리 사업규모도 50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으로 줄었다. 강원랜드는 이 사업에 목매기 보다는 ‘폐특법’을 연장시키는데 주력했고 뜻을 이뤘다.

강원랜드가 게임사업에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카지노 사업을 10년 더 할 수 있게 됐는데 태백 e시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넥슨 같은 기업이 수천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보고 강원랜드도 게임사업에 관심을 가졌지만, 실제로 해보니 경쟁이 치열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신경 쓸 것은 많아 골치 아파한다”며, “현재 하이원엔터가 올리는 매출이 신통치 않다 보니 굳이 어렵게 게임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 앉아서 돈 버는 카지노나 더 열심히 하자는 주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원엔터는 본부장, 해외사업팀, 홍보 등 요직이 퇴사했음에도 인력 충원을 안하고 있다. 모회사 강원랜드를 보고 하이원엔터에 입사한 초기 멤버들도 퇴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내부 분위기는 흉흉하다.

하지만 하이원엔터측은 폐특법 연장으로 오히려 게임사업을 더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폐특법으로 모회사의 장기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게임을 비롯한 태백 e시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토지보상을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주민 80%의 동의를 얻지 못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며, 공석인 본부장을 메우기 위해 면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게임사업에 대한 청사진은 모회사와 지역사회에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새로운 라인업도 추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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