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게임으로 시작하세요"
스마트폰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지금 PC 온라인게임 개발자는 어떤 생존 전략을 취해야할까.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가 대안을 제시했다. 바로 온라인 PC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의 장점을 조화시킨 하이브리드(Hybrid)다.
김태곤 상무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2012(NDC2012) 기조 연설에서 "스마트폰을 PC의 경쟁자가 아닌 동지로 생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C 온라인게임 개발에 있어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생존 전략을 강구하라는 이야기다.
김 상무는 자동차업계를 예로 들었다. 자동차업계도 최근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다. 기름과 전기를 연료로 같이 사용하는 자동차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수입을 보장해주는 건 기름차지만 미래 시점에선 전기차로 바뀔 겁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너무 빨리 전기차로 바꾸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너무 늦게 바꾸면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업계가 선택한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입니다. 이게 합리적이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격한 트렌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임업계도 하이브리드가 답이라고 김 상무는 강조했다. PC 온라인게임만이 가진 장점은 극대화하면서도 스마트폰만의 강점을 합친 게임을 개발하라는 주문이다.
"집에서는 편하게 PC로 게임을 즐기고 밖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폰으로 똑같은 게임을 즐기는 겁니다. 얼마나 좋겠습니까. 꿈같은 이야기 아닌가요"
하지만 이같은 PC온라인과 스마트폰의 하이브리드화에도 고려해야될 문제가 있다. 스마트폰을 PC온라인의 보조로 두는 '1안'과 PC와 동등한 형태로 보는 '2안'이 그것이다. 김 상무는 2안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PC가 주가 되고 스마트폰이 보조라면 누가 스마트폰으로 그 게임을 하겠습니까. 물론 일부가 하긴 하겠지만 이것은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PC와 100%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한다면 전혀 새로운 시장과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김 상무의 시각이다. PC와 독립적인 게임 환경을 스마트폰에서 보여주면 스마트폰 이용자 역시 잠재 게임 고객이 된다. PC 온라인과 스마트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략이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도어즈는 '삼국지를품다'를 하이브리드게임으로 개발했다. PC 웹게임인'삼국지를품다'를 스마트폰에서도 100%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시대가 언제 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생존전략이 필요합니다. PC 온라인게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한 모바일화를 적극 노력하는 하이브리드가 답이 아닐까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