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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예술이 만났다, 서울 게임 아티스트전 27일 개막

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선한 시도를 담은 기획전이 열린다. 2010년 부산 지스타에서 열린 `불편:편하지 않은 진실전’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는 ‘온라인 게임의 정-반-합(正-反-合):힐링과 소통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과 학부모가 게임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온라인 게임의 정-반-합:힐링과 소통전’은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시 광진구 능동 소재 서울 어린이 대공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 기획전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건강한 온라인 게임’을 모티브로 온라인 게임을 예술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마 도예작가 장근영을 비롯해 혼합재료의 김애정, 사진을 활용한 김권일, 데일리게임의 보도사진 등 아티스트 3인이 온라인 게임을 이미지화한 인터랙티브 아트 작업에 참여한다.

서울 게임 아티스트전은 2012서울동화축제와 함께하는 행사로서 마크앤리스팩트(대표 이재정)가 진행한다. 기획전은 온라인 게임을 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해 이에 대한 세상의 왜곡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게임과 예술이 만났다, 서울 게임 아티스트전 27일 개막
◇장근영 작가의 '제주섬 조랑말'.

기획전을 총괄한 마크앤리스팩트 이재정 대표는 `폭력적인 게임이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만든다`는 세간의 불편한 시선과 왜곡된 지적에 대해 단호히 거부한다. 다만 게임은 영화처럼 사회의 폭력성을 반영할 뿐이다. 이런 왜곡 현상은 이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디어나 상상력을 외면한 채 인간의 전형적인 몰이해와 이기심만을 드러내는 잘못된 행위”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 게임의 사회적 현상인 正-反-合’이라는 테마를 매스미디어의 텍스트가 아닌 거대한 현실적 공간을 통해 보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이라는 괴물(괴상한 주체로서의 물체)의 존재를 `어른` 혹은 `과몰입 관리자로서의 지배권`을 가진 엄마 아빠가 아닌, 자녀들과 손잡고 함께 판단하고 교감하고 변화할 수 있는 동등한 인터렉티브의 장을 주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작가들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 기업들도 참가했다. 체험과 시연을 통해 `게임이라는 즐겁고 행복한 컨텐츠 생산 주체들의 사회적 공정성`을 참여한 관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을 연출했다.

`온라인 게임의 正-反-合`에 대한 결론은 서너번의 시도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는 일이기에 기업과 작가 그리고 관객들, 세 그룹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장근영씨가 보여 주려는 제주마는 다른 말과 비교했을 때 짧은 키와 다리 그리고 큰 얼굴과 빵빵한 배라는 개성 있는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다양한 색감과 재질의 형상화를 통해 아날로그적 패턴의 창조적 조형미를 보듬어 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온라인 게임이 가지는 디지털적 패턴인 `소통의 쉬움과 인터랙티브한 장점`을 잘 이해한다. 나아가 작가적 감흥을 제주마와 도자라는 소재를 통해 창의적으로 표현하면서 세상과 교감하기를 꿈꾸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유한 현대 미술 작가이다.

게임과 예술이 만났다, 서울 게임 아티스트전 27일 개막
◇김애정 작가의 'oh my godⅡ'.

또한 김애정씨는 사람인지 인형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아이를 통해 젊은이 특유의 부유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건강한 온라인 게임`으로 인식하기 위한 ‘힐링과 소통’이 갖는 상징적 의미-서로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의식들의 소통과 不通 -를 혼합재료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사소한 충격에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반응하는 민감한 디지털 세대의 감수성을 건드리고 있어 온라인 게임과 청소년이라는 대상의 교집합인 `캐릭터와 감정`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부정적인 반응을 표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플랫폼과 그녀의 시공간상에서 상징되는 예술적 플랫폼은 앞으로도 계속 고착되지 않고 유쾌한 혼란과 해체 그리고 환원을 거듭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인터랙티브한 감수성이 더욱 돋보이는 젊은 미술 작가이다.

김권일씨는 ‘온라인 게임의 극한적 양면성’을 어쩔 수 없는 콘텐츠의 운명으로 일정 부분 인정, 그 안에서 이뤄지는 ‘따뜻한 교감’과 ‘차가운 不通’을 함께 표현하였으며, 작품 `고립된 게임`, `왜곡된 게임` 등 온라인 게임으로 표출되는 미디어적 특성을 다양한 시선으로 위트 있게 선보이며 결국 판단은 관객들에게 맡기는, 관객들간의 소통과 반응을 즐길 줄 아는 욕심 많은 포토그래퍼이다.

특히 데일리게임의 미디어 보도사진전은 2009년 EVER 스타리그 우승을 담은 이영호의 `키스`, 현장 보도사진 `문화대통령` 등 지난 3년간 온라인 게임과 e스포츠 현장에서 순간포착의 카메라 앵글로 담아낸 임팩트 강한 현장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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