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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카페 여성 CEO 염현주 "철권 게이머 사랑방으로 만들께요"

철권카페 여성 CEO 염현주 "철권 게이머 사랑방으로 만들께요"
"철권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생각보다 매너가 좋아서 놀랐어요.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이 오락실을 한다고 하면 어둡고 부정적인 눈빛을 보내시거든요. 그런데 철권을 하러 오는 게이머들이 너무나 밝고 인사도 잘해요. 이제는 손님이 아니라 동생들이 놀러오는 기분이들 정도로 친해진 사람들이 많아요."

국내 철권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수원역 인근의 철권 카페. 철권의 국내 팬층이 2~30대 남성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곳의 사장이 여성이라는 것은 의외였다. 사실 철권 카페는 염현주 사장을 필두로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염현주 사장은 철권 카페를 만들기 전 미술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인의 조언을 따라 카페와 게임을 접목시킨 문화공간을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

"철권과 카페를 접목시키는 것이 처음에는 잘 될지 의문이었어요. 철권이라는 게임을 잘 몰랐는데 조사를 해보니 굉장히 팬이 많은 게임이더라구요. 지금은 철권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사랑방 역활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철권 카페를 만들기까지 준비과정은 험난했다. 염현주 사장이 기획한 철권 카페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친 것. 게임을 잘 몰랐던 가족들은 게임과 카페를 접목시킨다고 했더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염현주 사장은 평범한 카페를 만드는 것 보다는 특징적인 곳을 만들고 싶었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인 철권을 컨셉트로 선택했다.

지난 3월30일 문을 연 철권 카페는 1층을 20대 가량의 철권 태그2가 설치된 게임장으로, 2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철권 카페의 특징은 2층의 카페에서 철권 게이머 특별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이곳을 매일 들리는 분들도 꽤 많으세요. 조만간 철권 카페가 수원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칭찬해 주셨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가끔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계시는데 인터넷을 통해 이 곳을 알게 됐고 직접 시간을 내서 방문하셨다는 분들도 많아요. 단지 카페만 했다면 이런 분들을 만날 기회는 없었을 거에요."

개장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철권 카페지만 염현주 사장은 벌써부터 철권 게이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철권과 카페라는 문화를 융합시킨 것이 적중한 것이다.

"철권 게임을 함께 즐기고 바로 헤어지는 건 너무나 삭막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고 커피나 음료를 한 잔 마시면서 친분을 쌓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은 철권 게이머들에게 많이 알려진 덕분인지 게임을 함께 하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된 분들도 많아요. 앞으로도 이런 철권 게이머들의 사랑방이 되기 위해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생각입니다."

염현주 사장은 대규모 철권 대회인 온게임넷 철권 버스터즈의 예선 현장의 열기를 직접 느낀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철권 게이머들의 활기찬 호응도와 승부에 대한 진지한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염현주 사장은 앞으로도 이런 철권 대회 진행을 위해 지원을 약속했다.

"참가하신 분들이 정말 진지해요. 참가자들도 활기차고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게임을 통해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를 구현하고자 했던 우리의 의도가 눈앞에서 현실이 되니까 진정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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