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사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은상 대표는 SK와 소니, 웹젠을 거쳐, 2007년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설립해 처녀작 ‘드래곤네스트’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2010년 중국 샨다가 아이덴티티게임즈를 1200억원에 매입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이번 발표는 NHN이 한게임 사업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조직 개편 당시 없애겠다고 밝힌 한게임 대표직을 유지하고, 신임 본부장에게 대표직까지 겸직시킨 것을 보면 그렇다. 정욱 전 한게임 대표의 경우, P본부장 출신으로 대표직을 맡았으나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NHN은 조직개편으로 이탈하는 한게임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게임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조직개편 때와는 달리 일주일 정도 전에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났다”며, “한게임의 중심이 퍼블리싱과 웹보드게임이다 보니, 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게임사업본부장에게 한게임 대표직을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게임 조직 자체를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론이다. 이은상 한게임 대표에게 직속된 조직은 전체 7개 본부 중 온라인게임본부 뿐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위해 신설한 스마트폰사업본부는 네이버 소속으로 바뀌었다. 퍼블리싱과 모바일사업을 진행해 온 한게임에 퍼블리싱 사업만 남겨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NHN의 초창기와 비교해보면 한게임은 입지는 대폭 축소돼있다. NHN은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사명이 네이버컴에서 NHN으로 바뀐 것은 이듬해로 의미는 ‘Next Human Network’지만 네이버(NAVER)와 한게임(HANGAME)의 머릿글자를 땄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다. 김범수 한게임 창업자와 이해진 네이버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조직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 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조직개편을 했다”며,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회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지 소속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