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떻게’가 없다. 기존 진행중인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 프로리그와 병행을 할 것인지, ‘스타1’은 정리를 하고 완전히 ‘갈아탈 것’인지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 ‘스타2’ 프로리그 팀을 이사사로 받아들일 것인지, 선수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스타2’ e스포츠연맹과 협회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이 모든 것이 미정인 상태다.
기존 스타2 리그와 신설되는 리그를 포함하면 최대 4개까지 리그가 늘어나는데, 이를 지원할 온게임넷과 그래텍은 여전히 서먹한 사이다. 방송 콘텐츠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것이 없다. 더불어 2년 넘게 진행돼 온 분쟁으로 남은 앙금도 여전하다. “이제 두 번째 보는 사이”라고 말한 온게임넷 황영준 본부장의 말은 이러한 정서를 잘 대변한다.
“시즌2에는 ‘스타2’를 병행하고 10월부터는 ‘스타2’로 프로리그를 진행하겠다”는 협회 오경식 사무총장의 발언과는 달리, 온게임넷 황영준 본부장은 “‘스타1’ 리그가 지속됐음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 따로 없다.
4개사가 합의를 해내는 과정에는 각기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글로벌 e스포츠를 위해 ‘스타2’가 필요한 협회나 ‘스타1’으로는 더 이상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다는 온게임넷, 곰TV만으로 ‘스타2’ 띄우기에 한계를 체감한 블리자드의 입장이 오늘 선포식을 이끌었을 것이다.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그 동안 분열된 모습만 보여왔기에, 오늘 자리를 통해 하나된 것을 알리는, 선언적인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다.
이유는 무엇이든 간에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산적한 문제들이 많은 만큼 4사가 논의해 빠르게 풀어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스타1’을 중심으로 한국 e스포츠를 지원해 온 기존 팬들의 입장이 충분히 대변되어야 한다. ‘스타2’로 전환시키는 것이 진정 팬들이 원하는 것인지를 확실히 파악해야 볼 필요가 있다.
한국 e스포츠의 재도약을 위해 만든 이번 자리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시간은 많지 않고 결정해야 할 사안은 많다. 4개사가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이익보다는 한국 e스포츠와 팬들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