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은 지난해 12월 현지법인인 게임빌재팬을 설립하며 일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NTT도코모, 디엔에이, 그리 등 다양한 현지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빌은 '제노니아', '게임빌프로야구' 등 자사 인기 타이틀을 통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모바일 AOS게임 '플랜츠워' 일본어 버전을 제공하기도 했다.
컴투스도 지난 2007년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해 자사 인기 게임을 서비스해오고 있다. 글로벌 오픈마켓과 게임플랫폼인 컴투스허브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으며 '컴투스프로야구2012', '홈런배틀3D'는 일본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지난 2010년 일본법인인 위메이드온라인을 설립, 일본시장 공략을 위한 터전을 닦았다. 위메이드온라인은 '바이킹아일랜드', '카오스&디펜스' 등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5종 이상의 스마트폰게임을 연내 일본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CJ E&M 넷마블은 지난 3월 디엔에이(DeNA)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5종 이상의 스마트폰게임을 올해 출시키로 했다. 디엔에이는 가입자수 3500만명을 보유한 소셜게임플랫폼 모바게를 운영하는 업체로 넷마블은 이를 통해 일본 시장을 적극 두드린다는 방침이다. '카오스베인','마구마구2012'등이 일본에 진출할 타이틀이다.
중형급 업체들의 일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형 소셜업체 그리(GREE)와 올해초 사업 제휴를 체결한 모비클은 그리와 함께 '소울엠파이어'(가칭)라는 SNG를 공동 개발 중이다. 이르면 연내 일본 시장 유저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엔타즈 역시 올 연말부터 카드방식의 SNG를 출시해 일본 스마트폰게임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넥슨이 지분을 투자한 모야소프트도 넥슨재팬을 통해 자사의 인기 스마트폰게임 '갓워즈'를 일본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 스마트폰게임업체들이 잇달아 일본에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와 성장폭이 크기 때문. 모건스탠리와 미츠비시 증권은 지난 2011년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예측했다. 2012년에는 이보다 123% 증가한 29억 달러(약 3조2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를 3억 달러(약 3000억원)로, 2012년 4억 달러(약 4500억원)로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컴투스 강희원 팀장은 "일본이 비디오게임 강국으로 알려졌지만 모바일게임 시장도 그에 못지않게 활성화됐다"며 "성장기에 접어든 일본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스마트폰게임 규제 움직임은 국내 업체들에게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 디엔에이 등 일본의 6개 대형 소셜게임업체는 지난달 23일 SNG를 이용하는 청소년 이용자의 월결제 한도를 제한하는 자율규제를 마련키로 합의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모바일콘텐츠 결제 금액에 제한이 없었다.
게임빌재팬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청소년의 과다한 콘텐츠 지출이 문제되고 있어 정부가 조율에 나섰다"며 "자율규제에 따른 영향을 정확히 예단하긴 어렵지만 그리, 디엔에이같은 일부 대형 업체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보인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